수의사 눈썰미 덕분에…심장사상충 재검사로 건강 지킨 포인터
[가족의발견]발라당입양센터서 보호 중인 강아지
VIP동물의료센터 검진으로 심장사상충 조기 발견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안락사 직전 지자체 보호소에서 구조된 1살 암컷 포인터 '핑고'가 우연한 재검 덕분에 심장사상충 감염 초기 단계를 발견해 치료를 시작했다. 활달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핑고는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며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16일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핑고는 처음 구조될 당시 꼬리 끝 괴사로 인해 치료가 필요했다. 꼬리 부위의 상처는 괴사 조직을 제거한 뒤 소독과 드레싱, 레이저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점차 회복됐다. 치료를 위해 방문한 곳은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김지현 원장은 상처 경과를 확인하던 중, 기본 건강검사로 진행한 흉부 엑스레이에서 심장 모양 이상 소견을 발견했다.
김지현 원장은 "꼬리 상처는 잘 아물고 있었는데 엑스레이를 보니 심장이 심장사상충 감염된 개의 형태와 비슷했다"며 "혹시 몰라 심장사상충 검사를 다시 해봤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는 뜻밖이었다. 구조 당시만 해도 '심장사상충 음성'이었던 핑고의 혈액에서 이번에는 양성 반응이 확인된 것. 김 원장의 예리한 진단 덕분에 심장사상충 감염을 조기 발견할 수 있었다.
김 원장은 "감염 초기 단계로 확인돼 다행히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 질환이다. 심장과 폐혈관에 기생하며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거의 없는 초기 단계에서는 정기적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원장은 "키트 검사는 성충 암컷만 확인할 수 있어서 어린 자충 시기에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사례처럼 정기 검진과 이상 발견 시 '한 번 더 검사'하는 습관이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핑고는 병원에서도 동물병원 직원들에게 두 발로 서서 인사할 정도로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강아지다. 현재 VIP동물의료센터의 관리 아래 약물치료를 받으며 꾸준히 회복 중이다.
핑고의 구조와 치료를 지원하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최미금 대표는 "재검하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며 "VIP동물의료센터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핑고는 사람을 믿고 따르는 해맑은 성격"이라며 "핑고와 함께 행복을 만들어갈 새로운 가족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해피펫] [가족의발견(犬)]
핑고 / 1살 / 포인터/ 암컷/ 20㎏
입양문의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발라당입양센터)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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