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역대 최고 3분기"…韓 부품업계 깜짝 실적 기대감 증폭
애플, 아이폰 17 판매 호조…전년比 출하량 4% 증가
'OLED' 삼성·LG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LG이노텍 수혜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애플이 올해 3분기 출시한 아이폰 17의 판매 호조로 역대 최고 3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애플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0%에 머물렀다.
이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 시리즈 출시와 애플의 아이폰 17 출시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이 4%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점유율은 18%로 삼성전자(1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애플은 통상 기본 모델은 원가 절감을 위해 프로 또는 맥스 시리즈 대비 낮은 사양과 기능으로 출시했는데, 아이폰 17 시리즈는 이례적으로 사양을 대폭 개선했다.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120㎐ 주사율 프로모션' 기능을 기본 모델 중 처음으로 탑재했고, 후면 초광각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도 업그레이드했다. 이 때문에 전작 대비 기본 모델의 판매량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오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할 2025회계연도 4분기(6~9월) 매출도 전년(949억 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950억 달러로 전망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라는 악재에도 출하량 증가 덕분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국내 부품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표적인 수혜 기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다.
애플은 전작까지 프로·프로 맥스 기종에만 삼성·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패널을 탑재했지만, 아이폰 17부터는 기본형에도 LTPO OLED를 탑재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한 달 전 3633억 원에서 현재 4278억 원으로 상향됐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806억 원)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플라스틱 OLED(P-OLED) 패널 부문은 전략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모델 점유율 확대와 경쟁사의 스마트워치 OLED 사업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P-OLED 패널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며 과거 3년간 적자구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대형 LCD 패널 사업 철수와 중소형 OLED 사업 진출이 늦어지면서 2022~2024년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4년 만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2000억 원 수준이지만, 최근 모회사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의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Z 폴드 7·플립 7, 아이폰 17 판매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증대가 예상된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83억 원이지만, 최근 발간된 리포트는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종전 추정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이폰17 초기 생산이 전년 대비 유사하지만 프로/프로맥스 모델의 비중 증가가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이폰 17에 4800만 화소가 전량 채택돼 평균공급단가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p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