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2조4500억원 손실"…현대차·기아, 3분기 예상 실적은

증권가, 합산 영업이익 5조원 추산…2022년 3Q 이후 3년만에 최저
美 생산·부품 조달 확대로 정면 돌파…"관세 축소 절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5조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세 직격탄을 맞으며 1년 전보다 20% 이상 감소,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저조할 것으로 관측됐다.

3분기 전망치 매출 72.3조·영업이익 5조 원…영업익 2022년 3분기 이후 최저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실적 컨센서스는 1일 기준 매출액은 72조 35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4.1% 늘어난 44조 7358억 원, 27조 6159억 원이다.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182만여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104만여 대, 기아가 78만여 대다. 기아의 3분기 판매량은 해당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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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증가와 달리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추정 합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1.3% 감소한 5조 842억 원이다. 이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을 대거 반영했던 2022년 3분기 2조 3200억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체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대차 2조 6747억 원, 기아 2조 4095억 원이다. 감소폭은 각각 25.3%, 16.4%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3분기 관세 손실 2조4500억 원 추산"…美 생산 80% 확대로 정면 돌파

현대차·기아의 3분기 실적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관세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 관세를 적용 중이다. 7월 한미 관세 협상으로 15%로 하향 조정하기로 타결했으나, 협상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며 여전히 25%를 부과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3분기 2조 4500억 원의 관세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가 1조 2500억 원, 기아가 1조 2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 손실 규모 1조 6000억 원보다 800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당시에는 관세 적용 전 재고 물량 등이 활용 가능했으나, 3분기에는 관세 영향을 온전히 받아서다. 정확한 관세 손실 규모는 10월 말 현대차·기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나타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생산 확대로 미국 관세 여파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더하며 현재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행 30만 대 수준인 HMGMA의 생산 능력은 향후 50만 대까지 확대한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뉴욕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재 40% 수준인 미국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80%로 확대하고 부품 현지화도 8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이던스와 컨센서스가 무색한 상황"이라며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실적 전망치의 상승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은 관세 해소 또는 축소 확정"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