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 의장 "AI, 제조업 위기 구세주…경쟁력 회복 기회"
"AI 단순한 기술 아냐, 프로세스·인식 변해야 제조업 부활"
2025 울산포럼 열려…최태원, 해외출장으로 영상 축사
- 박주평 기자
(울산=뉴스1) 박주평 기자 = 최창원 SK(034730)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우리 제조업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구세주같이 인공지능(AI)이 나타났다"며 "품질, 원가, 의사결정, 안전관리 등 모든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AI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다시 회복할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지난 2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SK와 울산상공회의소 공동주최로 열린 '2025 울산 포럼'클로징 세션에서 "AI를 단순한 기술로 생각하면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고, AI를 통해 우리의 프로세스, 인식 등이 변화해야 제조업이 부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커넥팅(CONNEC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잇다'를 주제로 열린 울산포럼에서는 최 의장을 비롯한 SK 경영진, 김두겸 울산시장 등 울산 지역 정치인과 기업인, 시민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19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울산포럼은 지난 2022년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을 맞아 울산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안으로 시작됐다. 최 회장은 매년 울산포럼에 참석했으나, 올해는 긴급한 해외출장으로 불참했다.
최 회장은 영상 개회사를 통해 "제조 AI와 디지털 혁신은 울산의 다음 성장 동력이자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이라며 "울산이 산업과 기술 혁신의 물결을 이끌고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포럼에서는 클로징 세션에 앞서 △제조AI 허브 울산 △지역문화 네트워크 구축 등 2개 핵심 세션이 진행됐다.
제조AI 허브 울산 세션에서는 울산 중심의 미래 제조AI 사업을 탐색하면서 혁신을 위한 메가 샌드박스 구현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세돌 UNIST 특임교수는 'AI시대, 혁신과 협력의 필요성'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AI 시대의 가능성과 사회 각 분야에서 영역을 초월한 협력과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대승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과 지역기업 담당자들은 대기업과 협업 중인 제조AI 전문기업 사례를 통해 울산 제조AI의 미래 모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UNIST, 울산광역시 관계자가 참여해 울산 제조 AI 구축을 위한 메가 샌드박스 방안 관련 패널토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교육부터 취업까지 연계한 인재육성 종합프로그램 실행 △공공 데이터 전문기관, 중소대기업 협의체, 스마트 교통 체계 등 도입 △자율주행 규제 프리존과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대응을 위한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등 샌드박스 방안 관련 토론을 벌였다.
'지역문화 네트워크' 세션에서는 한국 동남지역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문화 아이템들을 발굴하고, 울산뿐만 아니라 경주와 포항을 포함한 해오름동맹의 연대·연결을 통한 문화도시 구축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했다.
박웅현 TBWA 코리아 조직문화연구소 소장은 울산의 일상과 도시 경관 속에서 발견되는 인문학 관점의 가치와 지역 문화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또 일본 나오시마, 이탈리아 레체 등 도시가 문화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한 사례 고찰을 통해 울산의 문화도시 변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정부와 기업, 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패널토의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랜드마크 아이템 개발, 지역별 개성을 살린 문화 콘텐츠 발굴, 동남권 독자 문화권역 조성을 위한 통합 브랜딩과 교통 인프라 개선 등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한편 최 의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룹 정기인사 시기에 관한 질문에 "인사는 현재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할 것인지, 차세대 경영자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두 가지 관점을 보면 된다"며 "인사 시기는 조금 유동적이다. 빨라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는 통상 10월에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CEO세미나를 개최하고 12월 초 정기 인사를 발표해 왔지만, 새 경영진이 CEO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사와 CEO세미나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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