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韓 기업에 '재건' 러브콜…677조 시장 참여 물밑 작업
방한 우크라 부총리, 철도차량 업체·수은 회동
차관 등 HD현대 건설기계 현장 방문…인력 훈련 논의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재건을 위해 국내 산업계와의 접촉면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입장차가 커 종전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급박하게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내 인프라 기업들은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해 왔다.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재건 관련 계획이 더욱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올렉시 쿨레바 재건부총리 겸 영토개발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5) 참석을 위해 방한하면서 국내 철도 차량 제작 업체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국산 전동차 20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정부에 4억 5000만 달러(약 6200억 원) 규모의 차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하기로 발표한 바 있는데 이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쿨레바 부총리는 EDCF 기금을 운용하는 한국수출입은행도 방문했다.
수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지원을 희망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차관 요청서를 송부할 것이라고 들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마리나 데니시우크 영토개발부 차관과 수호믈린 세르히 재건청 청장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 10여 명이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를 방문했다.
연수단은 HD현대건설기계(267270) 스마트팩토리의 첨단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그러면서 건설장비 운용과 유지 보수, 재난 복구, 친환경 시공 기술 등 노하우를 공유받고 건설장비 공급 및 교육사업과의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양측은 전쟁 피해 현황과 복구 지원 사항을 공유하고 건설기계 트레이닝 센터 설립과 인력 훈련 방안도 논의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향후 우크라이나 주요 직업훈련학교에 실습용 건설기계와 VR 시뮬레이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철도차량, 건설기계, 건설, 원전, 전력기기 등 인프라 업계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기준 우크라이나 재건에 4862억 달러(약 677조 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필요 금액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지주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지사를 설립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복구 사업에 특화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도 각각 스마트 시티 개발 협력 및 공항 재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재건 사업 참여를 예약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점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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