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청년고용 요청에 화답…삼성 등 6개 그룹 4만명 채용(종합2보)

삼성, 5년간 6만명…올해 SK 8000명·현대차 7200명 신규 채용
LG, 3년간 1만명 뽑는다…올해 한화 5600명·포스코 3000명 채용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동희 양새롬 박주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고용 동참을 요구하자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화답하고 나섰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한화,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은 올해 약 4만 명을 채용한다. 특히 앞으로 5년간 채용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청년 고용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18일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향후 5년간 6만 명, 연간 1만 2000명을 신규 채용, 미래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주요 채용 분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이다.

주요 대기업 중 매년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곳은 삼성뿐인데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19개 계열사는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또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채용 연계형 인턴제도와 기술인재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의 이번 하반기 공채 규모는 1만 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 이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 간담회에서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바 있다.

SK그룹은 올 연말까지 상반기 규모에 버금가는 4000여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만 8000여 명을 선발하는 셈이다.

SK그룹은 연구개발(R&D), AI, 기술개발 등의 분야에서 멤버사별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반도체, 디지털전환(DT) 경쟁력 강화에 함께할 국내외 이공계 인재들이 주요 대상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SK 멤버사들은 지난달 기공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미래 전략사업 확대에 발맞춰 사업 분야별로 청년 인재를 모집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또한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 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채용은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연관산업의 고용 유발효과를 고려하면 관련 산업의 전체 채용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신규 채용은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도 확충한다.

LG그룹은 올해 3000~4000명을 채용한다. 또한 3년간 1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신입 채용은 7000명 수준이다. LG그룹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에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계열사별로 배터리·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과 R&D 분야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30개 계열사에서 올 하반기 350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올 상반기 2100여 명에 이어 하반기 채용을 확대, 연간 56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부문별 연간 채용 규모는 방산 분야가 약 2500명으로 가장 많다. 금융 계열사는 700여명이다. 주요 계열사별 연간 채용인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00명, 한화오션 800명, 한화시스템 550명, 한화생명 300명, 한화손해보험 250명, 한화투자증권 200명 등이다.

포스코그룹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5년간 1만 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그룹 채용 규모는 당초 계획인 2600명 수준보다 400명 증가한 3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2026년 이후에도 안전, AI, R&D 분야 채용 확대 등을 통해 전체 신규 채용 규모를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그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중심으로 공채를 진행해 왔으나, 내년부터는 그룹 공채의 참여 사업회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팀 코리아 정신으로 통상 파고를 정부와 힘을 합쳐 극복하고 있는 기업이 청년 고용난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청년 신규 일자리 창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청년도, 기업도, 국가도 모두가 윈윈하는 경제성장의 새 물꼬를 트자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