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출발지연에 귀국비용 증가…하루 수억 LG엔솔·현엔 추가 부담
美동부 전세기 대여 10억 넘어…지연비용 하루 수억 전망
승무원 비행일정 재조정해야… 하루 늦은 12일 새벽 출발키로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비자 문제로 구금된 한국인 직원 316명을 태울 전세기 출발이 늦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부담도 늘어나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출발 지연에 따라 전세기 임차 비용이 수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난 귀국 비용은 구금된 직원들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부담할 전망이다.
앞서 외교부 관계자도 지난 9일 전세기 비용 부담 주체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구금된 직원을 고용한 기업이 부담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는 전세기 지연 운항에 따른 비용이 하루 수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기업이 미국 동부 노선을 오가는 대형기 1대를 빌리는 비용은 왕복 기준 10억 원부터 시작한다. 이번에 투입된 대한항공 전세기는 B747-8i로 보잉이 제작한 여객기 중 가장 큰 초대형 기종이다. 2개 층으로 구성돼 총 368석을 갖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비나 기상 등의 사유를 제외하면 이번처럼 대외적 요인으로 복귀편 전세기 출발이 지연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산정은 불가능하다"면서도 "항공기 운항 중단에 따른 손실을 감안하면 하루만 지연되더라도 수억 원의 대여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기를 빌려준 대한항공도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서 수요가 높은 B747-8i가 애틀랜타 공항에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전세기에 투입된 운항·객실 승무원들의 후속 비행 일정도 모두 재조정해야 한다. 해당 여객기가 투입될 예정이었던 후속 비행도 다른 기재로 대체해야 한다.
이날 오전 외교부는 당초 예정보다 만 하루 늦은 현지 시각 11일 낮 12시(한국시간 12일 새벽 1시) 전세기가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발 지연은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구체적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미국과의 석방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석방이 늦어지는 바람에 출발이 순연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크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구금자 석방을 놓고 회담했다. 이를 통해 구금자 공항 이송 시 수갑을 채우지 않을 것과 추후 구금자들이 미국에 재입국할 때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약속을 미국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조 장관은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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