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기차 수놓은 뮌헨 시내…모두 즐기는 IAA 오픈스페이스

[IAA 2025] 현대차·기아 4년만에 참가…獨·中 완성차 즐길거리 가득
모터쇼 흥행 일등공신…"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좋은 기회"

9~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의 야외 전시관 오프스페이스에 마련한 폭스바겐 전시 공간 전경..ⓒ 뉴스1 이동희 기자

(뮌헨=뉴스1) 이동희 기자

'음악과 음식, 그리고 자동차가 있는 축제의 현장'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중심가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5의 오픈 스페이스를 직접 본 소감이다. 세계 주요 모터쇼가 몰락하는 가운데 IAA 모빌리티는 체면을 살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IAA 모빌리티 흥행 배경을 '오픈 스페이스'로 꼽았다.

야외 전시관인 이곳은 실내 행사장인 뮌헨 메쎄(messe)에서 약 10km 떨어진 마리엔 광장(Marienplatz)을 중심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대규모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접근성뿐 아니라 흥미로운 체험과 전시로 방문객 눈길을 끈다. 자동차를 즐기는 관람객은 물론 차량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한 번쯤은 전시관을 둘러보는 모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 스페이스는 메인행사장인 메쎄와 전 전혀 다른 분위기로 꾸려진 공간"이라며 "자동차 관심 유무를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IAA 모빌리티 2025 오픈 스페이스 전시관.(현대차 제공)

국내 업체인 현대차·기아가 4년 만에 IAA 모빌리티에 참가하면서 메쎄에 전시관을 꾸리는 게 아닌 오픈 스페이스에 대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루트비히 거리(Ludwigstraße) 일대에 580m²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여기서 브랜드의 첫 소형 전기차(EV) 콘셉트 모델인 '콘셉트 쓰리'를 처음 공개했다. 기아도 인근에 650㎡ 크기의 전시관을 조성하고, EV5 등 7종의 전기차를 전시했다.

소형 전기 해치백인 이 모델은 2026년 출시 예정으로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첨병으로 꼽힌다. 보다 많은 일반 대중이 콘셉트 쓰리를 알기 위해서는 메쎄보다 오픈 스페이스가 더 적합한 장소로 볼 수 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프레스데이는 주로 업계 관계자를 위한 B2B 행사지만 뮌헨 거리의 오픈 스페이스는 일반 소비자 및 잠재 고객과 만나는 자리"라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차량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포르쉐의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 전시 공간.ⓒ 뉴스1 이동희 기자

IAA 참여 업체는 단순히 차만 전시하는 게 아닌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렸다. 이날 뮌헨 시내에서 둘러본 업체별 오픈 스페이스는 취재진과 관계자, 그리고 일반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은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오픈 스페이스 공간을 조성했다. 7일(현지시간) 사전 미디어 워크숍을 통해 처음 공개한 소형 전기차 'ID.크로스 콘셉트'는 물론 신형 티록, ID.3 GTX 파이어 앤 아이스 스페셜 에디션, 골프 GTI 에디션 50, ID.7 투어러 프로 S 등 다양한 차종을 전시했다. 특히 차만큼 유명한 폭스바겐의 소시지도 준비해 관람객의 발을 잡았다.

뮌헨이 고향인 BMW그룹은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 모델인 '뉴 iX3'를 오픈 스페이스 현장에 전시했다. 전용 공간을 통해 신형 iX3에 처음 적용한 양방향 충전 기술을 설명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M5 투어링과 전기차인 iX, i4, i5, i7 등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 전시관.ⓒ 뉴스1 이동희 기자

벤츠는 라이벌 BMW 바로 뒤쪽 공간에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새로운 전동화 전략의 첫 실행 모델인 '디 올-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전시하는 한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혁신적인 구동 기술, 인텔리전트 콕핏까지 벤츠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중국 1위 업체인 BYD와 립모터, 샤오펑 등 전날 메쎄 프레스데이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들도 각각 전시관을 꾸려 관람객을 맞이했다.

메쎄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꾸리지 않은 포르쉐와 아우디는 각각 독립된 대형 전시관을 조성했다.

포르쉐는 신형 911 터보 S의 쿠페·카브리올레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가족 중심의 체험 공간을 마련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아우디 역시 신형 콘셉트카 '아우디 콘셉트 C'를 전시하는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소개했다.

샤오펑의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 전시관.ⓒ 뉴스1 이동희 기자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