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홈 리더' 삼성의 자신감 …"3년 내 AI 기기 10억대 보급"

IFA 개막 앞서 프레스 콘퍼런스 개최…AI 홈 비전·신제품 소개
김철기 DA사업부장 "삼성 AI 홈, 빠르게 고객 일상 될 것"

삼성전자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이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를 하루 앞둔 4일 개최된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베를린=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홈' 선도 기업으로서 향후 3년 내 10억 대의 AI 기기를 전 세계 가정에 보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에 앞서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이런 AI 홈 비전을 발표했다.

'메세 베를린' 내 단독 전시장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향후 3년 내 10억 대의 AI 기기가 전 세계 가정에 확산될 것"이라며 "삼성 AI 홈 경험은 전에 없던 빠른 속도로 고객들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을 더 쉽고 편리하게…새 가능성 여는 'AI 홈'

삼성 AI 홈은 온도∙조명∙소리∙움직임 등 사용자 환경과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앰비언트(Ambient) AI'를 지향한다.

삼성전자는 'AI 홈'에서 누릴 수 있는 4가지 핵심 경험 △쉽고 편리함(Ease) △나와 가족의 건강과 안전(Care) △시간과 에너지 효율(Save) △강력한 보안(Secure)을 실제 시나리오를 통해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AI 가전에 직관적이고 편리한 제품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원(One) UI'를 적용했다. 앞으로 모바일과 TV는 물론 AI 가전에서도 일관된 AI 경험을 할 수 있다.

AI 홈은 패밀리 케어, 펫 케어 등 돌봄 경험도 제공한다. 패밀리 케어는 떨어져 사는 부모님의 가전, 스마트폰 등 사용 패턴에 이상 징후가 있거나 동작이 일정 기간 감지되지 않으면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팻 케어는 집을 비운 사이 반려 동물의 짖음이 감지되면 진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재생한다.

AI 홈은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AI 가전과 스마트싱스의 에너지 절약 기능을 연계하면 냉장고는 최대 15%, 세탁기는 최대 70%, 에어컨은 최대 3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의 에너지 공급업체인 브리티시 가스, 쿨 블루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국이나 스웨덴 등 국가로 넷제로(Net Zero)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 AI 홈은 삼성전자의 강력한 보안 설루션 삼성 녹스(Knox)를 기반으로 연결 환경에서도 높은 보안을 제공한다. 삼성 녹스는 현재 10억 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와 비스포크 AI 가전, 비전 AI TV에서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블록 체인 기술 기반으로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 간 위협을 탐지·보호하는 '녹스 매트릭스', 연결된 기기의 보안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하는 '녹스 대시보드', 개인 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저장하는 '녹스 볼트' 등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이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를 하루 앞둔 4일 개최된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제품 사용성·성능을 혁신하는 비스포크 AI∙비전 AI∙갤럭시 AI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가전 제품의 '비스포크 AI' △영상 디스플레이 제품의 '비전(Vision) AI' △모바일 제품의 '갤럭시 AI'를 각각 소개하고, 이들이 탑재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2025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은 100℃ 끓인 물로 만들어낸 고온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 세균을 99.999% 살균하는 '스팀 청정스테이션을 적용했다.

'RGB(빨강·초록·파랑) 카메라'와 'IR(적외선) LED 센서'를 탑재해 무색의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하고, 사용자 설정에 따라 액체가 있는 구역을 물걸레로 청소하거나 회피할 수도 있다. 구석이나 벽면을 감지하면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닦아내는 '팝 아웃 콤보' 기능도 갖췄다.

'비전 AI'는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TV에서 상영중인 콘텐츠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질문에 대해 그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제공한다.

또 TV 본연의 시청 경험을 배가하는 AI 화질과 사운드 최적화, 실시간 번역, 생성형 배경화면 등 다양한 AI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더 고도화된 비전 AI 컴패니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테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혁신 디스플레이 제품도 소개됐다. '마이크로 RGB TV'는 115형 대형 스크린에 100㎛ 이하 RGB LED를 초미세 단위로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한 제품이다.

또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어디서든 무선으로 사용 가능한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과 18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와 바퀴, 손잡이까지 내장돼 이동성이 뛰어난 스피커 '사운드 타워'도 소개했다.

지역 사회와 생태계로 확대되는 'AI 홈' 경험

삼성전자는 매장, 산업 현장, 주택 등 다양한 상업 공간 별 최적화된 관리 설루션을 제공하는 AI 기반 B2B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AI 기반으로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고 유지∙보수가 필요한 설비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등 입주자와 관리자가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건물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이날 모듈러 건축물에 탑재하는 '모듈러 홈 설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싱스 등으로 이뤄진 모듈러 홈 설루션은 태양광 등 에너지 설루션이나 환기 시스템 등 집을 구성하는 다양한 기기들과 연결돼 실내 환경을 최적화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김철기 부사장은 "사용자를 스스로 이해해 알아서 맞춰주는 'AI 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의 혁신 제품과 AI 기술로 완성된 'AI 홈'에서 쉽고 편리하며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미래를 지금 바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