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非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23.8%↑…韓 3사 점유율 8.1%p↓

배터리 총사용량 209.2GWh…韓 3사 점유율 37.5%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 배터리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2025.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8.1%포인트(p) 하락했다.

6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월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에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209.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었다.

1위는 중국 기업 CATL로 전년보다 33.2% 증가한 62.1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29.7%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p 증가했다.

2위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3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20.5%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의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3위는 SK온으로 전년보다 10.6% 증가한 19.6GWh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9.3%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의 판매량 회복세에, 폭스바겐 ID.4, ID.7의 견조한 판매가 SK온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삼성SDI(006400)는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16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7.6%를 기록,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주요 공급사인 BMW의 베스트셀러 i4 판매 둔화로 BMW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지난해 4위던 일본의 파나소닉이 14.4% 증가한 18.8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9%로 3위를 순위가 한 단계 뛰어올랐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8.1%p 하락한 37.5%다.

SNE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북미에서 대형 전기 픽업트럭의 판매가 둔화한 반면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PHEV 수요가 주목받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순수 전기차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동남아와 인도를 중심으로 저가형 모델과 LFP 기반 배터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고객 맞춤형 제품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유지와 수익성 확보의 균형을 꾀하고 있으며, 향후 완성차 업체 및 각 지역별 차별화된 대응 역량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