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사장, 삼성전기와 눈물의 이별…"글로벌 기업 우뚝서길"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선임
'썰톡'·인사개편 등 소통 리더십 발휘
- 정상훈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삼성전자 신임 DS부문장으로 내정된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직원들과 눈물의 이별을 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 이후 삼성전기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경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정이 북받친 경 사장은 결국 목이 멘 나머지 더 이상 인사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사원대표가 꽃을 전달하는 것으로 사내방송도 마무리됐다고 한다.
경 사장은 별도로 사내 게시판에 남긴 글을 통해선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도 모두가 열심히 해줘서 올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며 "나는 자리를 옮기지만 언제나 전기가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우뚝서기를 바라며 항상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2020년 1월 삼성전기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2년 동안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며 쌓아온 정(情)이 이별의 눈물을 만들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경 사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사장을 비롯한 임원급 직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썰톡'(Thursday talk)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임원뿐만 아니라 MZ세대 구성원까지 아우르는 소통을 해왔다.
경 사장의 '소통' 행보는 사내·외를 가리지 않았다. 메타버스로 진행된 유튜브 공모전 시상식에 나타나는가하면, 올초 진행된 주주총회에선 직접 주주들에게 중장기 비전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해 눈길을 끌었다.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썼다. 사내 메신저 등에 직급 표시를 없애고 모두 '프로'로 통일시켰다. 사내에서는 존댓말 쓰기를 시행했으며, '동료평가' 제도도 도입했다. 경 사장의 이 같은 인사혁신은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에도 일부 반영됐다.
매년 창립기념식마다 진행하던 우수직원 시상식도 기존의 업무성과가 우수한 사람에게 시상하던 것에서, 회사의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노력한 임직원에게 상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소통 못지않게 경영역량도 인정받았다.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는 동안 MLCC(적층세라믹캐피시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방식 전반에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비핵심 업무를 줄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DX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 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 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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