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車 8월 판매량 10.5%↓…'수출 반등' 한국GM, 나홀로 성장

국내 11만1847대, 해외 46만1432대 등 총 57만3279대
내수·해외 동반 부진…코로나19 해외 신흥 시장 회복 관건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판매량이 후퇴했다. 하계휴가에 따른 영업 일수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부진한 결과다. 5개사 중 한국지엠(GM)만이 판매량을 늘렸다.

다만, 해외 판매량은 전월(7월) 대비 5% 가까이 증가하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1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사의 8월 국내외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판매량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0.5% 감소한 57만3279대였다.

국내 판매는 11만1847대, 해외 판매는 46만1432대로 전년 대비 각각 5.6%, 11.7% 줄었다.

이런 가운데 수출 물량을 크게 늘린 한국GM의 판매량은 13.2%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만이 웃었다.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도 11.3%나 감소하며 판매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달 여름 휴가에 따른 영업 일수 축소와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소비심리도 다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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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경우 세단과 제네시스 브랜드, 상용차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RV(레저용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했다. 그랜저는 1만235대가 팔리며 현대차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차는 화성공장 일부 라인 재편 공사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역시 주력 모델의 판매가 주춤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쏘렌토 가솔린 2.5 터보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도 이달부터 전기차 조에의 고객 인도를 본격화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GM이 돋보였다. 한국GM의 수출 실적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1391대가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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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수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주요국의 일부 경제 활동 재개 추세에 힘입어 전월 대비 80% 이상 증가했던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56.9%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쌍용차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1000대를 넘었다.

쌍용차는 코로나19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중동지역 판매 네트워크 재정비 작업과 함께 영국의 대리점 본사를 옮기는 등 효율적인 유통 서비스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여름 휴가에 따라 내수 판매가 주춤했으나 연이은 인기 차종 출시로 기대감은 높다"며 "문제는 해외인데, 회복세를 보이는 선진 시장과 달리 신흥 시장의 수요 회복이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