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 "비용 계속 증가하면 미래 경쟁력 없어"

팀장급 이상 경영 설명회…부평 이어 창원공장도 방문
"흑자전환 위해 비용 지속적 억제…바우처 제시는 최선"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 (한국지엠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우리가 계속해서 비용을 증가시키면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향후 경쟁력 있는 입지를 구축하기 어렵게 된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이 흑자 전환을 위해 비용을 지속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협상 단체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서도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가 없다며 교착 상태를 빨리 해소해줄 것도 당부했다.

1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이날 오전 팀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일 노조의 임금협상 단체교섭 중단 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린 설명회다. 카젬 사장은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카젬 사장은 지난 8월에도 긴급 설명회를 열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 직원이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카젬 사장은 우선 임금협상 교섭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흑자 전환을 위해 비용을 지속적으로 억제하고, 비용 구조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노조에 신차 구매 관련 바우처를 제안했다"며 "이는 우리의 제품 판매와 연관이 있는 최선의 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관계자들의 지지가 계속 유지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잠정합의안 도출이 안 됐다"며 "우리가 계속해서 비용을 증가시키면 경쟁력 있는 입지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카젬 사장은 파업은 수출 및 내수시장에서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고도 전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기본급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사측은 조합원이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구매할 때 1인당 100만~30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주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사측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노조는 이어 10일 교섭을 마지막으로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추가 교섭은 올 연말 구성되는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게 됐다.

카젬 사장은 "교섭 중단으로 파업이 지속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정상적인 조업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며 "이해관계자들이 우려한다면 고객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돼 우리의 미래까지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카젬 사장은 4분기 집중 과제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한국지엠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고객을 두고 있는데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최고의 생산자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양질의 제품을 우리가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서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지난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가동률이 떨어진 부평2공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투자를 이끌어 냈다"며 "트랙스는 멕시코에서도 생산되는데 한국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 한국에 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차량을 잘 생산해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지엠은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를 향후 3년간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도록 물량을 배정했다.

수입차 라인업 확대는 국내 생산 차량의 판매 증대를 이끌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카젬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콜로라도, 트래버스와 같은 수입제품은 이 같은 인식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위상이 올라가면 국내 생산 차량도 더욱 많이 판매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차를 팔지 못하면 수익성을 낼 수 없다"며 "우리가 약속한 신차 출시를 잘 해야 하고, 수출 시장에서 우리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조속하게 흑자전환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