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초대형선박 20척 발주 착수
환경규제 선제대응…美동안·유럽 투입예정
- 임해중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현대상선이 2020년 1월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에 대비해 친환경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한다.
선대 확대에 필요한 자금은 정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올해 7월 출범이 예정된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조선사에 제안요청서 발송, 유럽·美 동안 투입
현대상선은 10일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급 이상 컨테이너선 12척 및 1만4000TEU급 8척 등 20여척 발주를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RFP를 접수한 기업들이 견적서를 제출하면 선박 건조 조선소 선정을 위한 후속작업이 진행된다.
현재 선복량(적재능력) 43만TEU 수준인 현대상선은 해운공룡들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인 게 사실이다. 머스크와 MSC의 선복량은 각각 423만TEU, 318만TEU에 달한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해운시장에서 이들 업체와 경쟁을 펼치려면 선복량을 최소한 100만TEU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가능하다.
현대상선이 환경규제 시행에 맞춰 선대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오는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으로 필요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생겨서다. 3조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는 공사채 발행으로 최대 12조원의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이 자금은 국내 해운업 지원에 사용되는데 덩치가 중요한 해운업 특성상 선대 확대에 주로 투입된다. 기존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 이용도 가능해 선대확대에 필요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
2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2020년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투입된다. 1만4000TEU급 선박은 미주동안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이 순차적으로 실현되면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사들과 경쟁이 가능한 선대를 확보할 수 있다.
대형원양선사로 인정받으려면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유럽, 미주 동부로 이어지는 서비스망을 확보해야한다. 2020년 환경규제 강화에 앞서 선박 인도가 시작되면 현대상선은 미국 서부에 국한됐던 원양 서비스를 미국 동부와 유럽으로 확대할 수 있다.
◇ 환경규제 강화, 선제 대응으로 경쟁우위 확보
이번에 발주하는 초대형 선박들은 친환경 컨테이너선들이어서 글로벌 해운공룡들과의 운임료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전세계 모든 선박들은 2020년까지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0.5%까지 줄여야 한다.
현행 3.5%의 7분의 1 수준이다. 해운사들은 탈황설비를 달거나 친환경 선박으로 바꿔야 한다. 현대상선은 건조 예정인 모든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설비를 장착하거나 LNG 추진방식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소규모 선대를 운용 중인 현대상선은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면 되지만 다른 해운업체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머스크와 MSC 등 대규모 선단을 운영 중인 해운사들은 규제조건을 맞추기 위해 탈황설비나 선박교체에 막대한 돈을 투입해야한다. 이는 곧 비용증가로 이어져 운임료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최고 수준의 선박을 확보하면 원가경쟁력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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