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리모컨 없이 음성인식으로…새로운 TV 세상 연다"
삼성전자 QLED TV 신제품, 음성인식 기능 강화
- 장은지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장은지 기자 = "골프채널 틀어줘."
"유튜브에서 트와이스 뮤직 비디오 틀어줘."
"재미있는 드라마 좀 볼까"
음성인식으로 TV가 똑똑해졌다. 채널 변경이나 음성 크기 조절은 기본이다. 유튜브나 웹사이트 검색까지 가능하다. 조만간 인공지능까지 탑재하면 소비자 성향에 따른 콘텐츠를 알아서 추천하고 플레이하는것까지 가능해진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QLED TV는 음성인식 기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리모컨의 음성인식 버튼만 하나 누르면 모든 기능을 음성인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리모콘을 통한 물리적 제어없이 음성으로 자유롭게 TV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Keep Memory Alive) 센터에서 전 세계 2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2017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메탈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퀀텀닷 기술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QLED'로 명명하고 삼성 QLED TV 88형 Q9F, 75형 Q8C 등을 선보였다. QLED는 퀀텀닷 LCD(액정표시장치) TV를 밀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카테고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퀀텀닷 기술을 활용한 LCD TV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소비자의 이해가 어려운 '퀀텀닷' 대신 그보다 익숙한 LED를 퀀텀닷의 Q와 합친 'QLED'를 내놨다.
QLED는 TV 화질을 뜻하는 카테고리이지만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된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QLED TV는 음성인식만으로 채널번호, 채널명 뿐만 아니라 골프채널, 드라마 채널 등 장르별 검색까지 가능하다. 볼륨이나 화면 밝기 조절, 게임 모드 등 환경 설정도 음성 명령 한번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음성으로 게임기 이름만 불러도 TV가 게임기 케이블의 연결 여부를 확인해 자동으로 켜준다. 입력 소스를 바꾸는 복잡한 설정 변경도 TV가 알아서 최적화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QLED TV는 리모컨의 음성인식 버튼 하나만 누르면 말로 모든 기능이 다 동작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인식은 영어와 한국어 등 10개 국어가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QLED TV의 국내 런칭 행사에서 이같은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히 TV 채널이나 음량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다. 유튜브 검색이나 웹사이트 검색도 음성으로 검색, 플레이된다.
한 부사장은 "일부 서비스는 계약을 맺어야 하지만 음성으로 콘텐츠를 찾고 유튜브나 웹사이트에서도 음성만으로 검색해 자동 플레이된다"고 설명했다.
추후엔 음성인식에 인공지능을 더한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TV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고, 알아서 콘텐츠를 추천하게 된다. 사용자의 콘텐츠 사용기록과 선호도, 날씨, 시간대, 관심사 등을 읽어 콘텐츠 추천목록이 형성되고, 음성인식을 통한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다.
예컨대 '재미있는 드라마 좀 볼까'라고 TV에 말을 걸면 평상시 좋아하는 장르의 드라마를 검색해 추천하고 틀어주는 식이다.
이원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인공지능(AI)은 사물인터넷(IoT)전략으로 진행하고 있고 전사적으로 AI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TV나 다른 디바이스에도 AI플랫폼이 점차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TV와 냉장고 등에도 인공지능을 탑재할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웨어러블 제품과 노트북, 태블릿PC, 냉장고와 TV등 가전제품까지 모든 기기(device)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접목하는 것이 삼성의 목표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개발자들이 만든 '비브랩스'를 인수했으며 8월엔 IBM왓슨연구소 출신인 김민경 상무를 영입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자연어' 연구의 권위자인 이근배 포스텍 교수가 삼성전자로 옮겨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인텔리전스팀을 이끌고 있다.
비브랩스와 AI를 위한 오픈 플랫폼 개발에도 돌입했다. 다그 키틀로스 비브랩스 CEO는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과 비브랩스가 만들고 있는 것은 오픈 플랫폼이며 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53.6%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주축인 기계학습과 자연어처리, 이미지처리 가운데 음성인식을 위한 '자연어처리' 분야 성장률이 58.8%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인수하는 미국 자동차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의 오디오 제품과 TV의 협력 방안은 이날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하만은 인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할 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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