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졸신입 연봉 4000만원, 중소기업과 1500만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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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신입사원 초임 차이가 1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그 편차는 더욱 심해져 영세기업 정규직의 초임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일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대졸 초임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초봉은 4075만원이고 중소기업은 2532만원이다. 영세기업의 정규직 초임은 2055만원으로 대기업의 50.4% 수준이다.

정규직과 달리 기간제 근로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차이가 별로 없다. 대기업 기간제 근로자 초임은 2450만원이고, 중소기업 기간제 근로자 2189만원으로 격차가 크지 않다. 반면 영세기업 기간제 초임은 1777만원으로 대기업 정규직 초임의 43.6%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가 일본의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보다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300인 이상 우리나라 대기업 정규직 대졸 신입근로자 초임은 3만7756달러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대졸 신입근로자 초임 2만7105달러보다 39% 높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격차는 궁극적으로 청년 일자리가 대기업으로 몰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인 반면에 중소기업은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경총은 '임금격차가 소득불균형과 사회통합을 저해시키는 원인'이라고 보고, 기업에 올해 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권고했다. 대졸 정규직 신입근로자 초임이 3600만원 이상이면 이를 조정하고 남은 재원으로 신규인력 채용하는데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 임금체계는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하며, 전면개편이 어려우면 단계적으로 개편해 임금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추후 부분적·단계적 개편 방안 등이 포함된 한국형 신임금체계 모델을 개발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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