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둘째사위 제일기획 이동…김재열-이서현 '부부경영'

이부진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거취는 조만간 임원인사 통해 확정

삼성가 둘째딸 이서현(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김재열(제일기획 사장) 부부의 모습. 2014.1.10/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이건희 회장의 둘째사위 김재열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제일기획으로 자리를 옮긴다. 부인 이서현 사장은 제일기획 사장을 겸임하고 있어 부부가 공동 경영하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1일 삼성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보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장단 인사에서 오너가 승진은 없었다.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이건희 회장이 와병중에 자녀들의 승진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이 부회장의 승진은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현재 자리를 지킨다.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이서현 제일모직패션부문 사장의 남편 김재열 사장만 인사가 났다.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김재열 사장은 임대기 사장, 이서현 사장과 함께 제일기획을 함께 이끌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함께 경영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셈이다.

삼성은 김 사장은 제일기획 사장 보임에 대해 "김재열 사장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로 내정돼 세련된 국제감각과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일기획의 스포츠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국빙상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평소 스포츠 마케팅과 스포츠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제일기획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김 사장이 제일기획을 스포츠 마케팅 회사로 입지를 다지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에선 김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을 담당한 만큼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실과 삼성중공업과 합병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삼성은 김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실에 직접 책임이 없는 만큼 이같은 해석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의 거취에 대해선 삼성은 '조만간 임원 인사에서 발표될 것'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임 부사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남편으로 최근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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