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부사장 "올해 제2테크센터 부지계약"(상보)

3~4년 후 본격적인 투자 가능…2020년까지 매출 3조 목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대한항공 제공)© News1

(부산=뉴스1) 류종은 기자 = 대한항공이 연내 부산 제2테크센터 건립부지 23만㎡(약 6만9575평)을 매입할 예정이다. 제2테크센터 부지는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제1테크센터 인근지역으로 부산시가 소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제2테크센터가 완공되면 오는 2020년까지 항공우주사업부문 매출액이 3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18일 부산 테크센터에서 가진 'A320 샤크렛 1000대 공급' 기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 제2테크센터에는 부지가 준비되고, 기반시설이 갖춰진 다음에 본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며 "올해내 부지 매입 계약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부산 테크센터 인근에 제2테크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1월 부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부지는 23만㎡(약 6만9575평) 규모로, 현재 테크센터와 합치면 총 94만㎡(약 28만4350평) 규모가 된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아직까지 이 부지를 매입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조 부사장은 "현재 제2테크센터와 관련된 사안들은 부산시와 협상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진행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릴 뿐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제2테크센터까지 갖춰지면 항공기 조립공장을 비롯해 복합재 공장, MRO센터,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센터, 자동물류센터 등의 첨단설비를 모두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제2센터에 '항공기 조립공장'을 세워 무인기 양산 및 해외 수출을 위한 최종 생산라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우주사업부문에서 76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이 규모가 8700억원으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평균 25% 성장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계획대로 항공우주사업부문의 매출액이 늘어나면, 이 사업이 대한항공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6%에서 내년에 11%까지 높아질 수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대한항공의 화물사업도 총괄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하반기 화물 수송량은 중국과 일본 노선의 수송량 증가에도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상태다. 조 부사장은 "올들어 화물사업이 예상보다 잘되고 있는데 성수기(2·3분기)가 관건"이라며 "아직 낙담하고 포기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액 12조56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소 무리라는 지적에 대해 조 부사장은 "비용을 줄이고 영업도 과감하게 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올해 연휴가 많아서 해외여행객이 많을 것이고, 운도 따라준다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부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해 "현재로서는 제2테크센터 건립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다만 매물로 나오게 된다면 가격을 보고 입찰에 들어갈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