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자체 브랜드 론칭 '사활'…"수익성 개선때문"

무신사-무신사스탠다드, 지그재그-Z 셀렉티드, W컨셉-프론트로우
"수익 모델 개편 요구 받고, 패션 PB 마진율 높아"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3층에 자리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W CONCEPT)’의 첫 오프라인 매장(신세계백화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PB) 상품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판매 위주의 플랫폼 사업만으로는 수익성 제고가 어려워지면서다.

최근 경기 침체로 투자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대부분 스타트업인 패션 플랫폼들은 수익 모델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자체 브랜드 상품을 도입해 마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사들은 PB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PB 사업 성과도 나쁘지 않다.

무신사가 전개하는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0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6% 증가한 1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무신사 스탠다드의 연간 매출을 별도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카테고리별 주요 상품 판매 금액 성장세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대표 상품인 스웨트, 데님, 슬랙스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판매 금액 기준 성장률은 △스웨트(120%) △데님(115%) △힛탠다드(74.3%) △블레이저(56.8%) △티셔츠(43.3%) △슬랙스(28.2%) 등이다.

지그재그는 쇼핑몰과 함께 공동 기획 브랜드 'Z 셀렉티드'를 론칭했다. 자체 제작 상품 론칭 경험을 보유한 소호 쇼핑몰의 상품 제작 노하우에 지그재그 고객 데이터와 플랫폼 역량을 더해 합리적인 가격에 의류를 선보인다.

Z 셀렉티드의 첫 번째 시리즈 '프리미엄 울 재킷'은 준비된 수량이 전량 완판되고 현재 2차까지 입고됐으며 4차까지 리오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초 선보인 두 번째 시리즈 '프리미엄 울 핀턱 슬랙스'도 일주일도 안 돼 1차 수량이 완판됐으며 현재 2차 리오더 중이다.

W컨셉도 PB '프론트로우'를 판매하고 있다. 영세 디자이너 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디자인 개발·연구 등을 거쳐 정규 컬렉션을 출시한다. W컨셉은 프론트로우 성과에 힘입어 남성복 버전 '프론트로우 맨'과 비건 뷰티 콘셉트의 화장품 '허스텔러'를 내놓기도 했다.

패션 플랫폼들이 잇달아 PB 상품에 힘을 주는 것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마진율 상승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PB 매출은 중개수수료가 절감되는 데다가 패션업계는 PB 수익성이 다른 분야에 비해 10% 정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패션 부문의 경우 PB 상품을 팔면 마진이 많이 남는다"며 "플랫폼 회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제조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타트업인 패션 플랫폼은 무신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영업적자 상태로 투자를 받아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다. 흑자전환을 하려면 영업이익을 많이 내야 하는데, 입점 수수료를 높이거나 자체 브랜드 상품을 도입하는 방안 등이 자구책으로 꼽힌다.

최근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투자도 얼어붙는 상황이어서 패션 플랫폼들의 수익 모델 개편이 시급하다. 힙합퍼를 비롯한 몇몇 플랫폼은 수익성 악화와 자금난에 운영을 종료하기도 했다.

또 다른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PB는 타플랫폼에서 판매하지 않는 희소성 및 우수한 제품력으로 신규 고객 유치 및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업계 내 PB 사업 강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