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무탠다드' 위클리웨어 흡수 합병…"경영 효율성 제고"

소규모 합병 계약 체결…합병기일은 9월 1일
일각선 상장 전 '기업 가치 제고' 기대감도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무신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최대 패션 쇼핑 플랫폼 무신사가 자회사인 '위클리웨어'를 흡수 합병한다. 지난 2015년 위클리웨어를 설립한 지 6여년 만이다.

위클리웨어는 이건오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 2017년 PB(자체) SPA(제조·유통 일괄)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 패션계 '대세' 반열에 올려놓았다. 최근에는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신사 '위클리웨어' 흡수합병…"시너지 극대화 목적"

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자회사 위클리웨어를 소규모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소규모 합병이란 주주총회의 승인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승인할 수 있는 합병을 의미한다.

합병비율은 회사와 위클리웨어가 1대 0 비율로 산정되며,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위클리웨어는 소멸하게 되며, 무신사가 위클리웨어의 모든 지위를 승계받게 된다.

위클리웨어는 무신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만큼 합병 후에도 무신사의 연결재무재표 매출·손익에 변동이 없다. 위클리웨어를 이끌던 이 대표는 모회사인 무신사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직책은 협의 중인 상태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덩치 커진 위클리웨어, 합병 통해 효율성 높이기… 상장도 고려한 듯일부에서는 이번 합병에 대해 의문을 나타낸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시장에 안착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무신사라는 우산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빠른 성장이 오히려 합병 이유가 됐다고 지적한다. 매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영업조직은 물론 관리조직도 커질 수밖에 없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덩치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합병을 하게 되면 기존 무신사 조직을 무신사 스탠다드 영업이나 관리에 활용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별도 회사로 있을 때는 무신사와 위클리웨어 별도의 인사 조직을 둬야 하지만 합병을 하게 되면 일부 인원만 충원하면 된다.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위클리웨어의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2017년 론칭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2019년 촉발된 한일 갈등으로 SPA 업계 1위 '유니클로'가 휘청거리자 대체 브랜드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도 호재로 작용했다. 원마일웨어 트렌드에 '기본템'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지난 5월에는 홍대에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었다.

실제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온라인 단일 유통 판매로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위클리웨어의 영업이익은 약 7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무신사 종속기업 11곳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신사의 상장에도 이번 합병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신사가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5년 이내 상장' 조항이 추가됐다. 별도 회사로 있는 것보다는 무신사 내부에 있는 편이 무신사의 몸값을 높이는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무신사 측은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검토한 사안으로 상장과 관련성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무신사가 단행하는 소규모 합병 방식은 모기업이 자회사를 흡수하는 형태"라며 "중복 조직을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데다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어 일부 기업에서 이뤄지는 M&A 형태"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