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은 여름에 사야해 기본이 반값"…'역시즌' 마케팅 활기
K2·네파·밀레 등 아웃도어업계 '역시즌' 프로모션 실시
재고관리·소비자 선호도 파악…패션업계·소비자 모두 '윈윈'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회사원 A씨는 매년 여름철마다 '패딩'을 구매한다. 지난 겨울 너무 비싸 구매하지 못했던 패딩 재고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겨울에 사고 싶어 점찍어둔 제품을 '반값'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며 "전 시즌 상품의 경우 크게 유행을 타지 않아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입을 수 있어 역시즌 프로모션을 매년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에서는 패딩 등 겨울 의류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대부분 패션업체들은 지난 겨울 따뜻했던 날씨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겨울 의류 상당수가 창고에 쌓여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역시즌 프로모션은 그 어느 해보다 물량이 풍부하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는 게 패션업계의 설명이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K2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른바 '수지 패딩'으로 잘 알려진 앨리스 패딩이 '반값'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38만9000원에 판매되던 고가의 패딩 제품을 19만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FW(가을겨울) 시즌 40~50만원대 가격에 선보인 플루톤·폴·제퍼슨 패딩을 2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패딩 뿐만이 아니다. 직전 SS(봄여름) 시즌에 선보인 활용도 높은 경량 재킷·조끼 상품도 일명 '착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해마다 역시즌 프로모션을 펼치는 이유는 '재고 관리' 때문이다. 업체는 지난 시즌 제품을 판매하면 당장 재고관리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어 양쪽 모두 '윈윈'인 셈이다.
특히 올해 패션업계는 역시즌 할인 프로모션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겨울 동안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는 탓에 겨울 의류 수요가 낮았던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쌓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역시즌 프로모션이라 해서 비인기 상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다. 예컨대 K2는 수지가 TV 광고에 착용하고 등장한 앨리스 시리즈를 할인가에 선보였다. 아울러 배우 전지현이 착용해 화제가 된 네파 '주드 다운 재킷'도 76%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실제로 패딩 등 겨울 시즌 상품은 역시즌 프로모션 가운데 잘 팔리는 효자 품목 중 하나다. 고가의 상품인 겨울 의류의 경우 한철만 입고 버리는 아이템이 아니다 보니 지난 시즌 고가에 판매된 상품을 할인가에 구매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밀레의 경우에는 아예 올해 FW(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플리스 재킷 신상품을 할인가에 내놨다. 대표 상품으로 '알리 자켓 2'을 1+1으로 선보였다. 또한 '브리안 자켓2'의 경우에는 FW 시즌 시작 전부터 4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밀레의 전략은 FW 시즌에 앞서 소비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선판매를 통해 인기 품목을 파악한 뒤 재고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신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업체들이 많게는 70% 가까운 할인율을 내걸고 역시즌 상품을 판매하면서 재고 비용 부담을 줄이고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를 털어내고 여름 시즌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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