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적자 에뛰드…'공주풍'이 발목 잡았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전반적인 브랜드 재정비 작업 중"

(에뛰드하우스 제공) 2014.8.28/뉴스1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에뛰드가 3분기 연속 적자행진 중이다. 에뛰드는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이 주력하는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쏟고 있다.

19일 화장품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에뛰드는 2015년 4분기 3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3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점포당 매출은 정체된 가운데 매장이 감소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에뛰드가 브랜드 재정비 중인 가운데 직전 분기 영업적자 7억원보다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뛰드 브랜드는 현재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매출 하락세에 "심상찮다"…아모레퍼시픽, 각 브랜드 진단 돌입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자 2014년 말부터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에뛰드는 2014년 1분기 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적자 12억원를 냈고 3분기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이익 17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 다시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같은 흐름에 경영 진단 차원에서 마케팅부터 제품군, 디자인, 브랜드숍까지 전반적인 재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브랜드 재정비 1년이 지났지만 실적의 가늠자가 되는 매출은 여전히 하락세다. 에뛰드는 2014년 각 분기마다 700억원대 후반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3065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2015년 들어서는 1분기 71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분기 644억원, 3분기 565억원까지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을 비교할 때 2015년은 1925억원을 달성해 2232억원을 기록한 2014년보다 17.4%줄었다.

일각에서는 2015년 4분기에 에뛰드가 적자폭을 줄이면서 '바닥을 쳤다'고 보기도 한다. 매출도 전분기보다 늘어났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2014년 말 "에뛰드에 대한 재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015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에는 좀더 나은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뛰드 공주풍 콘셉트의 한계?

에뛰드는 국내 원브랜드숍 시장에서 2011년 점유율 15.1%를 차지했지만 2014년 10.6%로 내려앉았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에뛰드의 공주 콘셉트가 한계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에뛰드는 '모든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공주'라는 브랜드 철학을 갖고 있다. 에뛰드하우스에 들어오면 누구나 공주 판타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같은 콘셉트가 고객층을 한정짓는 자충수가 됐다.

에뛰드의 주요 공략층은 20대 초반이다. 하지만 '공주'를 강조하면서 샤이니나 F(x) 등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아이돌가수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10대 브랜드'란 이미지가 강해졌다. 구매력이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고객들 사이에서는 '매장에 들어가면 부끄러워진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아기자기한 케이스나 분홍색 이미지가 특히 강조되면서 화장품 본연의 기능인 '피부에 좋다'는 이미지가 약해졌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점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비교분석한 후 구매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고 '자연주의'가 대세가 되고 있다. 에뛰드는 '성분이 좋은 화장품'이란 이미지보다 '예쁜 화장품'이란 이미지가 강해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뛰드의 고유 이미지인 '공주' 콘셉트는 유지할 계획이다"며 "대신 제품군을 20대 고객들에게 맞춘 라인업으로 구성하고 브랜드숍 디자인도 변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외에도 고객과의 소통 방법이나 마케팅 전략도 대폭 수정하고 있다.

song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