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노조, '합병 반대' 집회…경찰과 충돌(종합)
경찰 헬멧·방패 빼앗고, 채증 방해 활동도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야! 찍지마, 카메라 가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두 회사의 노동조합이 서울 종로구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 조합원 900여명(주최 측 추산)은 2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대우조선 서울 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양 노조는 결의대회 이후 서울 종로구 현대중공업 서울 사무소 앞으로 행진해 마무리집회를 열었다.
마무리 집회 중 노조 측 발언자가 "여기까지 왔으니 권오갑(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만나고 가자"고 외치자 조합원 100여명이 경찰의 저지선을 밀며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노조 조합원들은 경찰들의 보호 헬멧을 벗기고 방패를 빼앗아 던졌으며, 대열에 있던 경찰들을 완력으로 뜯어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부상을 입었고 노조 조합원 2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더불어 조합원들은 집회에 사용한 만장(輓章)을 이용해 불법행위를 촬영하는 경찰의 채증을 방해하려고 시도했으며 기자들에게도 "촬영을 하지 말라"며 물을 뿌리거나 물이 든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양 노조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발표 이후부터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불안 발생 등을 이후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더불어 이들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헐값으로 인수하면서 대주주인 재벌 총수들에게만 실익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 노조는 인수·합병의 사전작업으로 이뤄지는 회사의 물적 분할에 대해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물적 분할로 과도한 부채가 사업회사에 남겨지고 총수 일가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이익을 챙겨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현재의 회사를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지주회사)과 현대중공업(신설회사·사업회사)으로 분할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의 지분을 출자받아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울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 철회를 위한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총 당일에도 항의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인수 이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며 물적 분할 뒤에도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상을 승계할 것이라고 밝히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지만 갈등의 골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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