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황금기' 재확인…삼성·SK하닉 'HBM 파워' 더 세졌다
엔비디아, 작년 4분기 역대 최대 실적…매출 91%, 데이터센터
숫자로 확인된 HBM '하이퍼 불'…AMD도 가세, 시장 더 커져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인공지능(AI) '큰 손'인 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AI 거품론'을 다시 잠재웠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623억 달러(약 89조 원)를 기록,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견인하며 '하이퍼 불'(초강세장)에 진입한 메모리 수요를 재확인했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각)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681억3000만 달러(약 98조 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였던 662억 달러를 2.9% 웃돈 성적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2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1.53달러를 상회했다. 2026년도 매출액도 전년보다 65% 급증한 2159억달러(약 312조 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엔비디아는 현재 분기(올해 2∼4월) 매출은 78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것으로, 중국 매출은 전망치에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주목할 점은 4분기 매출의 91%(623억 달러)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수요처인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데이터센터향 탄탄한 시장 수요가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에이전트 기반 AI의 변곡점이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레이스 블랙웰(현 그래픽처리장치)은 현재 추론 분야 최강자"라며 "(차세대 제품인) 베라 루빈은 이와 같은 지배력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으로 HBM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보다 1만4500원(7.13%) 오른 21만80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8만1000원(7.96%) 상승한 109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하루 앞서 AMD와 메타가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맺은 소식도 'K-메모리'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AMD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향후 5년간 메타에 6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한 최신 AI 칩 'MI450'을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42조 원)로, AMD는 1GW당 수백억 달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HBM 등 고성능·대용량 D램 수요가 올해 더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CAPA)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평택 4공장(P4)에 월 10만~12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D램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공기를 최대한 단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지면서 최근엔 야간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짓는 1기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에 21조 6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1기 팹은 클린룸이 기존 4개에서 6개로 확대 구축된다. 이중 첫 번째 클린룸은 당초 예정보다 앞당긴 내년 2월 가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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