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첫 단일 과반 노조 지위 검증 절차 돌입
초기업노조 "1월 30일 과반 노조 달성…제3자 검증하자"
사측 "성실히 임하겠다" 협조 의지…조합원 수 산정 시작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창사 첫 단일 과반 노동조합 출범을 위한 검증 절차에 돌입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초기업노조가 사측에 요청한 '근로자 대표 지위 확인을 위한 조합원 수 산정 절차 진행 요청'에 대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회신했다.
앞서 초기업노조는 "30일 오전 8시 기준, 근로자의 과반(약 6만 2500명)을 상회하는 6만 40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했다"며 국가기관 또는 법무법인 등 제3자 검증 방식으로 조합원 수를 산정하고, 노조의 근로자대표 지위 및 법적 권한을 명확히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사측에 보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과반 노조 검증 절차'에 협조할 뜻을 밝히면서, 양측은 협의를 통해 법무법인 선임 및 고용노동부의 조합원 수 산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수 산정 과정에서 중복 가입자가 걸러질 예정이라 검증은 일정 기간 소요될 전망이다.
초기업노조가 공식적으로 근로자대표 지위를 획득하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가 탄생한다. 과반 노조는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과반 노조가 없었던 기존 복수 노조 체제에서도 교섭대표 노조를 선정해 매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벌여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초기업노조 가입자는 6만 3579명으로 전체 직원(12만 5155명)의 50.8%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말(2025년 12월31일) 기준 5만 853명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만2726명이 늘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과급 제도에 대한 내부 불만도 덩달아 커지면서 노조 가입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의 산정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 및 상한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노조 가입자의 부문별 소속을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만 9352명으로 65.4%이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상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은 1만 4227명으로 28.7%이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이날 사측과 진행 중인 교섭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면담을 요청했다.
노조는 "이공계 인력에 대한 정당하고 예측 가능한 보상 및 처우 체계는 장기적인 연구개발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며 "합리적인 처우 기준 마련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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