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오늘 4Q 잠정 실적…전장 선방에도 가전·TV 고전 '우울'

美 관세·비수기·희망퇴직 여파 '적자 전환'
관세·희망퇴직 3000억 대 비용 발생…1분기 반등 모멘텀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에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전자가 9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관세와 계절적 비수기, 전사적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삼중고가 맞물리며 저조한 성적표가 예고됐다. 다만 올해 1분기부터 전장·냉난방공조(HVAC)·로봇 등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반등 모멘텀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美 관세·비수기·희망퇴직 '삼중고'

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23조 6126억 원, 영업손실 84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적자가 예상된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37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생활가전은 상반기에 강세를 보였다가 하반기에 둔화하는 구조적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 지난 한 해 내내 발목을 잡은 미국 관세 영향과 하반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퇴직금)이 겹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8월 MS사업부를 시작으로 전 사업부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증권가에선 관련 비용과 관세 비용을 합쳐 3000억 원대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파악한다.

주력 사업도 녹록지 않았다. 가전 사업을 이끄는 HS사업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부 모두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발 빠른 기술 추격과 저가 공세, 미국이 부과한 10% 보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50%) 등이 뼈아팠다.

다만 HS사업부는 볼륨존(보급형 모델) 공략의 성공과 가전 구독 사업의 안정적 성장으로 연간 기준 5%대 영업이익률을 방어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장(VS)사업부도 4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가전·TV 사업 적자 폭을 상쇄한 것으로 전해진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2026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비용 털어냈다"…신성장동력 필두 반등 기대

올해 1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계절적 성수기와 함께 체질 개선을 위한 비용을 모두 털어내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신사업인 인공지능(AI)·로봇, HVAC, 전장을 필두로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형 홈로봇 'LG클로이드'(LG CLOiD)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전용 로봇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ES사업부도 올해 기업간거래(B2B)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설루션 공급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은 "LG전자는 HVAC 기반 공랭 경쟁력에 더해 CDU(냉각유체 분배 장치)·콜드플레이트 등 액체냉각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사양 협의 및 퀄테스트가 막바지 단계로, 올해 내 대형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로봇, AI 홈,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면서 '질적 성장'을 통한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