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D램 고정거래가 사상 첫 9달러 신기록…낸드도 역대 두 번째 최고가
DDR4, 12개월 상승 랠리…2018년 슈퍼사이클 최고가 경신
'공급 부족'에 사재기 몰려…낸드도 7.4년만 최고 5.74달러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범용 D램(DDR4) 가격이 사상 최초로 9달러를 돌파했다. 유례없는 메모리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으로 종전 최고가(8.19달러)를 훌쩍 넘기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10% 넘는 오름세를 보이며 12개월 연속 상승, 역대 두 번째 최고가를 찍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2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9.3달러로 전월(8.1달러)보다 14.81% 올랐다. 범용 D램 평균가가 9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범용 D램 가격은 올해 3월(1.35달러) 이후 9개월 연속 고공상승 중이다. 종전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었던 8.19달러보다 1.11달러(13.6%) 높은 가격대다.
범용 D램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글로벌 메모리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최신 D램인 DDR5 생산을 늘리는 대신 DDR4 단종을 추진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메모리 3사는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고성능 D램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이 지속해서 DDR4 재고를 축적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PC용 D램의 계약 가격 인상 폭이 38~43%로, 3분기(13~18%)보다 급격히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2월 평균 8GB DDR4 모듈 계약 가격은 46.5달러로 전월 대비 18~23% 올랐다. 16GB DDR4 모듈 계약 가격은 전월보다 8~13% 오른 72달러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PC OEM들은 2026년 상반기 노트북(NB)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올해 4분기 노트북 시장 수요와 출하량을 증가시켰고, OEM들의 기존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 PC용 D램 계약 가격 인상 폭은 50~60%로 4분기(38%~43%)보다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10.56% 오른 5.74달러를 기록했다. 범용 낸드 가격은 올해 1월 이후 12개월 상승 중으로, 2018년 8월(5.27달러) 이후 7년4개월 만에 최고 가격이다.
이는 종전 최고가였던 2017년 8월(5.78달러) 가격에 근접한 수준으로, D램익스체인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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