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관세 발효 땐 美·멕시코 공급 확대…가격 인상도 검토"(종합)
LG마그나, 매출 비중 2분기 30% 중반…"4분기엔 40% 이상"
B2B로 활로 찾는다…"AIDC 수주 3배↑·액체냉각 설루션 연내 상용화"
- 최동현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박주평 기자 = LG전자가 다음 달 1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에 대응해 멕시코와 미국 현지 공급을 확대하는 '생산지 최적화' 플랜을 실행하기로 했다. 국가별 상호관세 및 철강 파생관세(50%)에 따른 가격 인상도 검토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5일 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부과 전 선행 구매 움직임과 신제품 출시 및 효율적 판매 프로그램 운영으로 상반기 3%대 성장을 이루며 시장 수요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으나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철강 관세 50%와 상호관세로 인한 제품 원가 상승으로 시장 가격의 불확실성 가중되고 있다. 관세 정책 변동성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가전 수요 전망이 어둡다"며 "생산 기지 최적화와 원가 절감으로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선 "미국 관세 정책의 변화와 경쟁사의 동향 등 여러 관점을 고려해 (미 현지) 유통과 협의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LG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였던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판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생산지 최적화에 대해선 "보편관세(10%) 상 현재 생산지 공급 체계를 유지하되, 경쟁력을 감안해 미국 권역별로 제품 공급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세탁기의 경우 9월부터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에 생산지를 추가 운영해 관세 대응의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국가별 관세 협상 완료 및 8월 1일자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미국과 멕시코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른 멕시코 공장의 매출 기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준수하는 제품은 상호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LG전자는 멕시코에 가전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LG전자는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은 2023년 9월 양산을 시작, 올해 1분기 기준 (LG마그나) 전체 매출의 30% 중반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매출 비중은 분기별로 증가해 올해 4분기에는 40% 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구독, webOS 등 비(非)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판매(D2C)를 3대 축으로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사업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한 곳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협업을 위해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효율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인 공랭식 칠러(Chiller)와 냉각수 분배 장치(CDU) 등 상세 스펙까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데이터센터 칠러 사업에 대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고객과 사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세 배 수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쿨링 설루션 분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공랭식 칠러 설루션에 더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한 고효율 액체냉각 설루션의 개발을 완료했고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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