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수익률 2%대 '짭짤'…'은행 이자보다 낫네'

1주당 연 1416원 배당금, 정기예금 금리보다 적게는 1%p 많게는 2%p 높아
2017년 주주환원정책 따라 배당확대, 실적개선 따른 추가 배당여부 관심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매출이 67조원에 육박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2조 3500억원으로 이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사진은 지난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삼성전자 주식의 올해 연간 배당수익률이 시중 은행 예금금리보다 적게는 1%p, 많게는 2%P 가까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3년 전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성향을 높인 데다, 최근 저금리 정책 기조로 예금금리가 낮아진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종류주 각 1주당 354원씩 3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보통주와 종류주 각 1주당 354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4분기에도 역시 주당 354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7년 10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확대 정책을 밝히면서 2019~2020년 배당을 2018년과 동일한 규모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0% 환원 기준을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했다. 아울러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인수합병(M&A) 금액을 차감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주들은 올 한 해 보통주 기준 1416원을 배당받는다. 전일 종가 5만8100원을 기준으로 한 연간 배당수익률은 2.43%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1원 많은 1417원을 배당받는데, 주가가 더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높다. 29일 종가 기준 5만17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배당률이 2.74%에 달한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 0.45%에서 1.30%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주들은 은행 정기예금 이자소득보다 훨씬 높은 배당소득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매출이 67조원에 육박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2조 3500억원으로 이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0.10.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관심은 추가 배당 확대 여부에 모아진다. 3년 전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추가로 현금을 배당하거나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분기 사상 최대인 66조964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2조3533억원으로 2년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75조2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늘었고, 영업이익은 26조9469억원으로 30.76%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한 해 영업이익 27조7685억원에 3분기 만에 근접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매출 243조7714억원, 영업이익 58조8866억원의 최대 실적을 올렸던 2018년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은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당확대 가능성에 대해 삼성전자는 전날 진행된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차기 주주환원 정책은 현재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년 1월 말 4분기 실적발표 때 잔여재원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시점에서 불확실한 수치를 바탕으로 잔여재원에 대해 언급하기보다는 잔여재원이 확정된 후에 확실한 숫자를 갖고 말씀드리는 게 타당할 것으로 판단해 이번 발표에서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2020년 실적을 마감한 후인 내년 1월 말 정확한 잔여 재원 규모를 공유하고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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