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총공세' 펼치는 삼성, 중국내 특허 출원 '톱 5' 선정

미국서 IBM·MS 이은 3위…한국에선 1596건으로 1위
글로벌 연구센터 7곳 설립…AI 투자 'Q펀드' 설립

지난 9월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삼성리서치 소장인 김현석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이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특허 출원 연구기관 및 기업 순위에서 '톱(Top) 5'로 선정됐다. 삼성은 전장부품, 바이오, 5G(5세대 이동통신)와 함께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점찍은 AI 분야에 발 빠른 투자와 인재양성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중국 특허보호협회가 공개한 'AI 기술 특허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중국에서 1047건의 특허를 출원해 전체 기관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중국 특허보호협회는 AI 분야 기술 전문가와 특허분석 전문가로 이뤄진 팀을 조직, AI 기술 관련해 전 세계 및 중국의 특허출원 데이터를 분석했다.

중국 내 AI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곳은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IT기업 바이두(Baidu)다. 바이두가 출원한 특허 수는 2368건이다.

이어 중국과학원이 2036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1648건) △텐센트(1168건) △삼성(1047건) △국가전망(1044건) △저장대학(966건) △칭화대학(881건) △베이징항공항천대학(768건) △알리바바(754건) 순으로 조사됐다.

상위 10곳 중에서 중국이 아닌 해외 기관은 3위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미국)과 삼성(한국)뿐이다.

삼성은 중국 외에 미국, 유럽 등에서도 AI 특허 출원 상위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AI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곳은 IBM(4322건)이며 마이크로소프트(2635건)의 뒤를 이어 삼성이 1901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도 삼성은 531건의 특허로 지멘스(781건), 보쉬(739건) 등 현지 주요 기업들의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은 한국에선 총 1596건의 특허로 1위에 올랐다. 한국의 AI 특허 출원 리스트를 살펴보면 현대차가 1484건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ETRI(1019건) △LG(732건) △카이스트(369건) △마이크로소프트(265건)의 순서로 조사됐다.

협회에 따르면 AI 특허 출원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국으로 7만6876건을 기록해 미국(6만7267건), 일본(4만4755건),한국(2만180건) 등을 넘어섰다.

삼성이 AI 특허 출원이 많은 중국과 미국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은 재원을 아끼지 않은 대규모 투자의 효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2월 경영복귀 이후 캐나다, 일본, 유럽 등으로 해외출장을 나서 AI 인재 양성과 R&D 현황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8월 삼성은 3년간 1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AI, 전장부품, 바이오, 5G를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기존의 제조업 기반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AI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이 이끄는 삼성리서치 산하에 한국 AI 총괄센터를 허브로 설립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불을 댕겼다. 올 1월에 실리콘밸리에 첫 해외연구 거점인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뒤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 연구 거점 7곳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삼성전자 산하 벤처투자 전문 조직인 삼성넥스트가 AI 분야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Q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넥스트 수장인 데이비드 은 사장은 지난 5월 삼성전자의 초대 CIO(최고혁신책임자)로 선임되며 신사업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의 뒤를 이을 미래 먹거리로 AI를 점찍은 뒤 연구센터 설립 및 인재 육성 투자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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