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CE부문서 독립…"효율 제고 차원"

전사 조직으로 개편…삼성메디슨과 동반 이전도 검토중

지난 3월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3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7)' 삼성 전시존에서 모델들이 가벼워지고 몸체도 슬림해져 이동성이 더욱 강화된 디지털 엑스레이 'GM85'와 현장 진단에 적합한 랩탑형 초음파 진단기기 'HM70A with Plus', 구급차에 탑재되어 뇌졸중 대응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이동형 CT 'CereTom®'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7.3.16/뉴스1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부를 기존 소비자가전(CE)부문 산하에서 독립시켰다. 기업간거래(B2B)사업의 특성을 살리고 조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락으로 풀이된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CE부문에 속해 있던 의료기기사업부를 전사 조직으로 독립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의료기기사업부는 경영지원실과 비슷하게 CE, DS, IM 등 사업부문에 속하지 않은채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병원 등을 고객으로 B2B가 주력인 의료기기사업부가 B2C 사업인 CE부문에 속해 있는 것이 조직 효율 측면에서 시너지가 적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의료기기사업부를 판교 삼성물산 사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도 삼성물산 사옥으로 함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부터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연구개발 등에서 협업을 자주 했었다"며 "한 곳에 뭉쳐 시너지를 추진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수원 사업장에, 삼성메디슨은 서울 강남에 각각 위치해있다. 물리적인 거리가 있어 협업에 다소 제한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이 결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이 그 포석이라는 것이다. 의료기기사업부는 CT 등 영상진단기기를 위주로,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를 위주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에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수장도 같다. 전동수 사장이 의료기기사업부장과 삼성메디슨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향후 결합이 이뤄진다면 의료기기사업부가 삼성메디슨을 흡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립 법인인 삼성메디슨이 의료기기사업부를 흡수할 경우 삼성전자가 지원하는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메디슨을 삼성전자 내 사업부로 흡수한 뒤 충분한 경쟁력을 키운 후 분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사무실 이전 검토는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차원일 뿐"이라며 두 조직의 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hon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