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行' 팬택 직원들, 대강당에 집결한 까닭이…

팬택 본사 직원들이 12일 오후 2시께 대강당으로 모이라는 안내를 받고 입장하고 있다.ⓒ News1
팬택 본사 직원들이 12일 오후 2시께 대강당으로 모이라는 안내를 받고 입장하고 있다.ⓒ News1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12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팬택의 직원들이 서울 상암동 본사 강당에 모두 모였다. 한때 '벤처기업의 성공신화'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팬택이 법정관리행을 선택하기까지 우여곡절을 함께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회생 노력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는 오후 2시쯤부터 발자국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온 뒤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대강당으로 줄지어 입장했다. 저마다 목에 건 사원증에는 파란색의 팬택 로고가 뚜렷이 박혀있었다.

500명 가량의 직원들이 입장을 마친 뒤 곧이어 팬택을 이끌고 있는 이준우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장 자킷이 펄럭일 정도로 급한 발걸음을 옮기던 이 대표의 손에는 뭉툭한 종이들이 들려있었다. 종이에 적힌 글은 직원들에게 전할 메시지로 보였다. 강당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 대표는 이따금씩 종이를 내려다 봤다. 종이는 그가 직접 적은 것으로 보이는 메모들까지 빼곡히 차 있었다.

이 대표는 대강당으로 들어가기 직전까지 말을 아꼈다.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향후 계획'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이 대표는 씁쓸한 미소만 띄울 뿐이었다. 약 40분 뒤 강당 문이 열리며 쏟아져 나온 직원들은 각자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몇몇은 빙 둘러 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강당에서 나온 한 직원은 "앞으로 팬택이 어떻게 회생을 하고 어려움을 이겨낼지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대표님을 비롯해 전 직원이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직원은 "직원들이 다 모인만큼 모두 힘내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로 다짐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팬택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통해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한 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향후 1개월 이내에 개시 여부를 판단하고 실사를 거쳐 팬택의 회생 혹은 청산을 결정하게 된다. 이 대표는 법정관리 신청서 제출 직후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지금의 역경에 굴하지 않고 더욱 견실하고 단단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팬택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준우 대표(오른쪽) 등 팬택 경영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에서 기업개선(워크아웃) 진행 현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근 법정관리 기로에 서 있는 팬택은 이날 회견에서 이동통신 3사에 1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자 동참 및 최소 구매물량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채권단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통사가 출자전환을 거부할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로 간다. 2014.7.1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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