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에 치킨값, 5·18 논란까지…국감 앞둔 식품업계 '긴장'
CJ제일제당·삼양사 7일 농식품부 국감 출석…주요 오너는 제외
李대통령 치킨값 언급·스타벅스도 변수…추가 증인 채택 가능성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6일 국정감사 시작을 앞두고 식품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원료 담합에 연루된 기업 경영진이 증인으로 채택된 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치킨값 언급과 스타벅스의 5·18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업계를 둘러싼 현안이 국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7일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 조영식 CJ제일제당(097950) 부사장과 이운익 삼양사(145990) 대표를 담합 관련 증인으로 채택했다.
두 회사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한 설탕·밀가루·전분당 담합 3건에 모두 연루됐다. 세 분야에 부과된 과징금은 1조 8000억 원대로 식품 원료 담합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감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담합을 내부에서 차단하지 못한 경위와 과징금의 실효성 등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제재 이후 사과하고 대한제당협회 탈퇴, 원가 연동형 판가 결정 시스템 도입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초 농해수위 증인 명단에 함께 올랐던 박윤기 롯데칠성음료(005300) 대표는 앞서 2일 최종 제외됐다. 주요 설탕 소비처인 롯데칠성음료는 담합 피해와 관련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너 경영인들의 출석 여부도 관심을 모았지만 이들은 최종 명단에서 잇따라 빠졌다.
농해수위에서는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전직 해양수산부 고위 관료 영입을 둘러싼 의혹으로 증인 명단에 올랐다가 제외됐다.
최근 가격 문제가 불거진 치킨업계도 안심하기 이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육계 가격 하락에도 치킨값은 그대로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점검을 예고했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한 국세청 세무조사도 진행 중이다.
치킨값은 대표적인 민생 품목인 만큼 국감 단골 소재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송종화 교촌에프앤비(339770) 대표가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순살치킨 중량 축소와 관련한 질의를 받았다.
다만 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상반기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을 때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상승분을 본사가 상당 부분 떠안았는데, 육계 가격이 내렸다는 이유만으로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치킨 가격은 원육뿐 아니라 다른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을 종합해 결정되는 만큼 단기적인 육계 가격 등락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마케팅 논란을 겪은 스타벅스도 국감 변수에서 자유롭지 않다. 모회사 이마트(139480)나 SCK컴퍼니 측 증인은 채택되지 않았지만 관련 자료 공개가 이어지고 있다.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논란 이후 2주간 선불카드 잔액 약 760억 원을 환급했다. 김 의원은 선불충전금 등의 편리한 사용과 환불을 위해 사업자 귀책 시 잔액을 전액 환불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인이 추가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국감 기간에도 여야 협의와 상임위 의결을 거치면 증인을 추가로 부를 수 있는 만큼 이달 하순 종합감사 전까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원료 담합 제재에 대통령의 가격 언급까지 겹치면서 국감을 앞둔 긴장감이 예년보다 크다"며 "증인 명단에 오르지 않았더라도 국감 기간 내내 국회 분위기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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