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팔고 더 남긴 홈쇼핑…상품 재편으로 수익성 개선

TV홈쇼핑 취급고 4년 연속 감소에도 주요 5개사 영업익 24.1%↑
PB·단독상품·고수익 카테고리 강화…모바일로 판매 접점 확대

요즘쇼핑 유리네 방송 이미지 (롯데홈쇼핑 제공)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TV홈쇼핑 시장의 외형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이익은 오히려 늘고 있다.

판매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별하고 자체브랜드(PB)·라이선스브랜드(LB)·단독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로 판매 접점을 넓히고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결과다.

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홈쇼핑 5개사의 영업이익은 합산 24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반면 업계 전체 TV홈쇼핑 취급고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했다.

외형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많이 파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파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고수익 상품·PB·단독상품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대표적인 변화는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과거 TV홈쇼핑의 주요 상품이었던 대형 가전은 가정 내 보급 확대에 따라 신규 구매보다 교체 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하면서 홈쇼핑사들도 패션·뷰티·식품 등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GS샵은 올해 상반기 취급고가 1조8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 9258억 원보다 5.4%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5302억 원으로 1.2%, 영업이익은 564억 원으로 18.5% 증가했다.

가전 편성 비중을 다소 줄이고 패션·뷰티·식품 등 반복 구매가 가능한 상품을 강화하는 동시에 단독상품을 확대했다.

GS샵의 올해 상반기 단독상품 비중은 전년 대비 12.5% 확대됐다. 2분기에는 패션·뷰티·리빙을 중심으로 단독상품 수를 전년 대비 46% 늘렸다. 상반기 패션 카테고리 총 주문액은 6.1%, 단독 패션 브랜드 주문액은 15.6%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특정 카테고리 편성을 인위적으로 줄이기보다 고객 구매 전환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식품·리빙과 패션 PB·LB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PB·LB 상품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식품에서는 '조선호텔 김치' 등 기존 인기 브랜드에 더해 '마루킨 규슈낫또', '고디바' 등 해외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건강식품과 뷰티 등 전략 상품군을 강화했다. 상반기 주문액은 건강식품이 전년 대비 32%, 뷰티가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10억 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63억 원으로 90.5% 급증했다.

NS홈쇼핑 매진 장면. (NS홈쇼핑 제공)
모바일·숏폼으로 판매 접점 확대…운영 효율도 강화

TV에 집중됐던 판매 접점을 모바일로 넓히는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2분기 매출 4028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21.2% 증가했다.

상품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여행·유아동 등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건강기능식품과 프리미엄 뷰티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했다.

동시에 모바일 라이브커머스(MLC)와 숏폼을 키우고 있다. 라이브 방송을 편집한 숏폼 콘텐츠를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 외부 채널로 확산하고 KBO와 영화·애니메이션 등 팬덤 지식재산권(IP)을 커머스에 접목했다.

그 결과 MLC 취급고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7%, 2분기에는 161.3% 증가했다. 2분기 앱 신규 설치는 25.6%,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5% 늘었다.

NS홈쇼핑은 식품을 중심으로 상품과 채널 운영 효율을 높였다. 건강식품 스테디셀러의 취급액이 증가했고 직매입·제휴 채널 판매 확대와 방송 편성 효율화, 판매관리비 등 비용 집행 효율화도 병행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상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물류센터 자동화 등 후방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홈쇼핑업계의 경쟁 기준이 단순한 판매 규모에서 상품과 채널, 비용의 효율성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TV홈쇼핑 취급고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PB·LB·단독상품을 강화하고 모바일·숏폼으로 판매 접점을 넓히면서 외형보다 수익성을 지키는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