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시대' 여는 삼양식품…中공장 가동해 생산능력 43% 키운다
올해 매출 3조1414억 원 전망…2023년 '1조 클럽' 이후 3년 만에 3배로
내년 자싱공장 본격 가동…中 현지 대응·북미·유럽 수출 여력 확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내년 중국 공장 가동을 앞세워 추가 성장에 나선다. 중국 내수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해 수요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생산 여력을 북미·유럽 등 다른 해외 시장에 활용하는 전략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조 14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연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7338억 원으로 전년보다 40.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영업이익률은 약 23.4%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2023년 처음 '1조 클럽'에 입성한 이후 매년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2023년 매출 1조 1929억 원에서 2024년 1조 7280억 원, 지난해 2조 3518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전망치까지 달성하면 3년 만에 연 매출 규모가 1조 원대에서 3조 원대로 커지게 된다.
수익성 증가 속도는 외형 성장보다 빠르다. 영업이익은 2023년 1475억 원에서 2024년 3446억 원, 지난해 5242억 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70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을 이끄는 것은 해외 시장이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북미·유럽·중국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생산시설을 확충해왔지만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생산 여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삼양식품이 다음 성장동력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중국 현지 생산체제다.
삼양식품은 약 2072억 원을 투자해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시가동을 거쳐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은 삼양식품이 첫 해외 생산기지를 선택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에 수출해왔다면 자싱공장이 가동된 이후에는 현지 수요에 맞춰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자싱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약 11억 3000만 개로 추산하고 있다.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삼양식품의 전체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약 4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현지 생산은 단순히 중국 판매 물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의 공급 여력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중국향 물량 일부를 현지에서 생산하면 국내 공장의 생산능력을 북미·유럽 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다만 중국 공장이 완공과 동시에 생산능력을 100% 가동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 초 시가동에 들어간 뒤 안정화 과정을 거치며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실적 기여 규모와 시점은 현지 가동률 상승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 가동으로 생산 여력이 확대되면 중국뿐 아니라 다른 해외 시장에서 늘어나는 수요에도 한층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이어진다면 생산능력 확대가 추가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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