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에서 10조 기업으로?…IPO 나선 무신사, 몸값 가를 세 가지

7년 만에 매출 14배 성장…상반기 연결 영업익은 11% 감소
본업 수익성·글로벌 확장성 관건…수출 9배 늘며 해외 공략 가속

서울 중구 명동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2026.8.4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무신사(458860)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시장의 관심은 무신사가 최대 10조 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무신사는 빠른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향후 본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키울 수 있느냐가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IPO 과정에서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최대 10조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무신사는 2023년 투자 유치 당시 약 3조5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달 일부 구주 거래는 약 4조2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IPO에서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최근 구주 거래 가격의 두 배가 넘는 몸값을 시장에서 설득해야 하는 셈이다.

7년 만에 매출 14배…본업 성장세는 '탄탄'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무신사는 2022년 매출 7000억 원을 넘어섰다. 2023년 9931억 원에 이어 2024년 1조2427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조4679억 원을 기록했다. 7년 만에 매출 규모가 약 14배로 커진 셈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무신사 매출에서 플랫폼 운영을 통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가장 크다. 무신사 스탠다드 등 제품 판매가 32.4%, 직매입 상품 매출이 23.8%를 차지한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여성 패션 플랫폼 29CM도 패션을 넘어 홈·리빙·키즈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9CM는 이달 중순 연간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의 '이구키즈 서울숲점' ⓒ 뉴스1 최소망
상반기 영업익 11% 감소…성장 위한 투자냐, 수익성 둔화냐

빠른 외형 성장과 달리 연결 기준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늘어난 비용을 수익성 둔화로 볼지, 향후 성장을 위한 선제 투자로 평가할지가 IPO 과정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무신사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무신사는 부자재와 공임 등 원가 상승과 거래 규모 확대에 따른 운반비·지급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별도 기준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은 6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약 7.6%에서 8.4%로 상승했다.

핵심 사업 자체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자회사와 신규 사업 등을 포함한 연결 실적에서는 투자 부담이 나타난 셈이다.

무신사는 물류 효율화와 인공지능(AI) 테크 인재 선제 채용, 일본·중국 등 글로벌 시장 마케팅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글로벌·신규 사업의 성장 속도와 수익성이 투자 효과를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무신사 도쿄 하라주쿠 '무신사 스테이션' 팝업 현장(무신사 제공)
수출 9배↑…10조 몸값 열쇠는 '글로벌'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또 다른 변수는 해외 사업이다. 국내 패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입증하느냐에 따라 IPO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수 있다.

올 상반기 무신사 매출 가운데 수출액은 약 3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약 489억 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약 76%를 달성했다.

일본과 미국 등 13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2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43% 이상 증가했다. 대만과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거래액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오프라인을 포함한 현지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대만에서는 지난 7월 지사를 세워 직진출에 나섰다. 동남아시아에서도 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무신사의 IPO 몸값은 빠른 외형 성장만으로 결정되기는 어렵다. 본업에서 확보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투자 부담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고, 해외 시장에서 국내와 같은 성장 공식을 재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최근 구주 거래에서 평가받은 4조 원대 기업가치에서 최대 10조 원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무신사가 단순한 국내 패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성장 기업이라는 점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