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신세계, 라오스선 '한 지붕'…코라오 타고 K유통 확장

이마트 이어 신세계百도 현지 코라오 계열사와 MF 계약
직진출 반면교사…'친한' 파트너 손잡고 유통 시너지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라오스점(신세계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에서는 이마트(139480) 계열과 백화점 계열의 분리를 추진 중인 신세계그룹이 동남아시아 라오스에서는 같은 파트너를 통해 유통 영토를 넓히고 있다. 현지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우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자본은 섞지 않되,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극대화하는 '윈윈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 8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콕콕메가몰'에 '팩토리스토어' 해외 프랜차이즈 1호점을 오픈했다.

신세계百, '팩토리스토어' 1호점…노브랜드·이마트24도 코라오와 라오스 진출

코라오그룹 계열사인 그랜드뷰프라퍼티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진출한 이 매장은 약 1322㎡(400평) 규모로, 개점 첫날에만 약 1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향후 10년 내 라오스에 10개의 팩토리스토어를 출점할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그룹 이마트 계열도 일찌감치 코라오그룹과 손을 잡고 라오스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이마트는 2024년 2월 코라오 그룹의 투자회사 '유디(UDEE)'와 MF 계약을 맺은 뒤 같은 해 12월 노브랜드 1호점을 열었고, 올해 2월에는 현지 4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10년 내 현지에 대형마트 20개, 노브랜드 70개를 연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지난해 9월 MF 계약을 맺고 코라오가 운영하던 현지 편의점 '콕콕미니' 약 50개를 자사 간판으로 순차 전환 중이다.

라오스 비엔티안 시빌라이 지역 '노브랜드 1호점'(이마트 제공)
한국인 회장 설립 기업과 MF…국내선 분리 중이지만 해외선 시지

코라오는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1997년 설립한 기업으로, 회사명도 '코리아'(Korea)와 '라오스'(Laos)를 합쳐 만들었다. 자동차 조립·판매로 시작해 금융과 물류, 건설, 플랫폼,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현지에서 '라오스의 삼성'으로 불릴 만큼 광범위한 사업 기반을 갖췄다.

라오스는 약 750만명의 인구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현대적인 유통망도 아직 성장 단계다. 해외 기업이 직접 진출해 부동산을 확보하고 물류를 구축하기보다 현지 사정에 밝은 기업에 MF 형태로 운영을 맡겨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다. 이마트의 중국 직진출 실패도 이같은 사업 운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라오스는 일본 자동차 일색의 동남아 시장과 달리 한국산 자동차 점유율이 50%에 달하는데, 이 역시 코라오 그룹의 코라오 그룹의 역할이 컸다. 신세계그룹의 파트너 선정도 이 부분 역시 고려됐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과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백화점 계열이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있지만, 라오스에서는 코라오를 구심점으로 양측의 브랜드가 한 유통망 안에 모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분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라오스에서는 각 계열사가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하며 초기 인지도 제고와 집객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며 "현지 1위 사업자를 구심점 삼아 서로 자본은 섞지 않으면서도 브랜드 시너지는 극대화하는 영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