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값 반년 새 두 배 급등…제과업계, 하반기 원가 '경고등'

선물거래소 9월물 톤당 6046달러…3월 저점 대비 두 배 근접
상반기 실적 선방했지만…국내 침체·원가부담에 수익성 우려

서울 한 시장의 마트에 초콜릿 등이 진열돼 있다. 2025.2.13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초콜릿 과자의 주원료인 국제 코코아 가격이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면서 제과업계의 하반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낸 업계는 원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 수익성을 놓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제 코코아 시세 상반기 이후 반등…이상기후로 작황 부진 관측

26일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ICE)의 9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6046달러로 올해 3월 31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초 톤당 1만1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코아 가격은 올해 초까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최근 반등한 양상이다.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작황 우려가 꼽힌다. 슈퍼엘니뇨 등 이상기후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수확기 작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코아 주산지가 서아프리카인데 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결국 수확량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코코아는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코코아 원물이나 가공품(카카오매스·파우더)을 들여와 초콜릿을 입힌 과자를 만드는 국내 제과사들은 국제 시세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롯데웰푸드(280360)는 빼빼로·초코파이·판 초콜릿, 오리온(271560)은 초코파이·초코송이, 크라운해태는 쵸코하임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웰푸드는 카카오빈을 직접 수입해 매스로 가공하는 국내 유일 공장을 운영할 정도로 초콜릿이 가미된 제품이 다양하다.

국제 코코아 시세 변동이 제품 가격을 밀어 올린 전례도 많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2월 코코아 가격 인상 등의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나 초콜릿 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오리온은 앞서 2024년 11월 밀크초콜릿 제품 '투유'의 마진을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제품을 단종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초코파이가 진열되어 있다. 2022.9.13 ⓒ 뉴스1 박지혜 기자
원가 부담에 내수 침체도 여전…하반기 원가 점진적 반영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올린 제과업계도 하반기 들어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코코아값 반등으로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진 데다 실적을 지탱해 온 국내 사업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실제 오리온 국내 법인은 상반기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5.4% 감소했다.

제과기업은 통상 수개월 뒤 쓸 원재료를 미리 계약해 조달하는 만큼 상반기 가격 상승분은 하반기 이후 원가에 반영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 종류에는 거의 다 코코아가 들어가고 초코 성분이 들어간 비스킷류도 많다"며 "코코아 가격이 오르면 초코 기반 제품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