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지고 단백질 뜨고…유업 3사 '체질개선' 성과 뚜렷

2분기 나란히 실적 향상…단백질·분유·성인영양식 확장 효과
매일 뉴트리션·남양 기타 품목 ↑…빙그레는 빙과가 실적 견인

지난해 8월 매일유업이 연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 셀렉스의 고객 체험형 팝업 현장. 2025.8.10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흰 우유 소비 감소에 맞서 단백질 음료와 분유, 성인영양식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온 유업계의 체질 개선이 실적으로 성과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흰 우유 부진은 이어졌지만 비(非)우유 사업이 빈자리를 메우며 이익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매일·남양유업, 단백질·분유·커피 실적 성장 이끌어

26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267980)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 64.4% 증가했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흰 우유·발효유 등 유가공 부문 매출은 4841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2%에서 50.96%로 줄었다.

반면 분유 '앱솔루트'와 성인영양식·단백질 브랜드 '셀렉스'가 포함된 뉴트리션 부문은 120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중을 11.60%에서 12.68%로 끌어올렸다. 매일유업 측은 "우유·발효유를 포함한 유가공 식품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비우유 사업을 촘촘하게 세분화하며 탈(脫) 우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유 부문에서 매일두유를 축으로 귀리 음료 어메이징오트, 아몬드 음료 아몬드브리즈까지 확장했다. 단백질 음료도 2018년 출시된 셀렉스가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넘을 만큼 자리 잡았고, 7월에는 우유를 3배 농축한 RTD(간편음료) 단백질 음료 '퓨어틴'을 선보이며 저변을 넓혔다.

남양유업(003920)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2%, 38.1% 늘면서 포트폴리오 변화를 보여줬다. 반기보고서 기준 흰 우유 중심의 우유류 비중은 48.9%까지 떨어졌지만, 초콜릿 드링크 '초코에몽'과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이 속한 기타 부문이 매출의 29.2%를 차지했다. '임페리얼XO'로 대표되는 분유류도 21.9%로 비중이 늘었다.

남양유업은 테이크핏을 홍콩 편의점에 입점시킨 것을 시작으로 몽골,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을 넓히고 있다. 커피믹스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고, 카페 브랜드 '백미당'은 매출이 35% 가까이 늘며 흑자 전환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분유. 2025.6.26 ⓒ 뉴스1 김성진 기자
빙그레, 아이스크림이 효자…무더위 타고 이익 급증

빙그레(005180)는 2분기 매출이 7.9%, 영업이익이 159.9% 급증했다.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이 포함된 냉장 품목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아이스크림 등 빙과와 건강기능식품, 스낵류 등이 포함된 냉동·기타 품목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사업은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무더위가 이어지며 빙과 매출이 늘었다"며 "냉장 부문은 매출보다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고 제품 SKU(상품 개수) 효율화를 진행해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흰 우유 시장의 구조적 위축이 자리한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3㎏)보다 9.5% 줄어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높은 원유 가격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미국·유럽연합(EU)산 멸균우유가 무관세로 수입되면서 유업체들의 '탈우유' 재편은 더욱 빨라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발효유 등 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키우고 채널을 확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흰 우유에서 수익을 기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