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잘 되는데, 아쉬운 인니…롯데마트, 엇갈린 동남아 성적표

2분기 베트남 매출 18%·영업익 46%↑…인니, 적자 전환
대형마트 5년 새 27% 감소한 인니…도매·소매 결합해 돌파구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마타람점(롯데마트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롯데마트의 동남아시아 사업 성적표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엇갈렸다. 현대식 유통시장이 성장하는 베트남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지만, 대형마트 시장이 위축된 인도네시아에서는 매출 감소와 함께 적자로 돌아섰다.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올 2분기 베트남 매출은 11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18억 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점 매출 신장률(현지화 관리총매출 기준)도 12%를 기록하며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전 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롯데마트의 또 다른 해외 거점 인도네시아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2분기 인도네시아 매출은 23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특히 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인도네시아 내 기존점 매출 역시 8%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로 넓히면 인도네시아 매출은 5867억 원으로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7억 원에서 6억 원으로 93.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영업이익은 206억 원에서 287억 원으로 39.2% 증가했다.

대형마트 축소 중인 인도네시아…아직 침투 여력 있는 베트남

두 국가의 희비에는 현지 소비경기뿐 아니라 대형마트를 둘러싼 시장 구조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를 향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발길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 농무부(USDA)의 '2025 인도네시아 소매시장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하이퍼마켓(대형마트) 점포 수는 2019년 336개에서 2024년 244개로 5년 새 27.4% 급감했다.

국토에 섬이 많아 물류비가 많이 들고, 소비 패턴이 편의점, 근거리 미니마켓, 온라인 쇼핑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계 '룰루 하이퍼마켓'이 현지에서 철수했고,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 역시 현지 유통사에 점포를 모두 매각하며 지난 5월 사업 철수 수순을 밟았다.

반면 베트남은 전통 유통채널의 비중이 여전히 높아 현대식 유통채널이 침투할 여지가 크다. 제조업·수출 확대가 빠르게 되고 있어 도시 중산층의 소득과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마트 진출에 유리한 점이다.

롯데마트 베트남 떠이닌점 오픈 현장(롯데마트 제공)
인니 부진점포 정리하고, 도매·소매 결합 하이브리드 매장 선보여

위기에 직면한 롯데마트는 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매장' 카드로 반전을 모색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분기 인도네시아 소매점 중 한 곳인 '반둥FC점'을 전격 폐점했다. 이로써 현재 인도네시아 내 롯데마트 매장은 도매점 36곳, 소매점 11곳 등 총 47개로 재편됐다.

대신 기존 핵심 고객인 도매 사업자 공간에 일반 소비자용 소매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리점에 이어 마타람점을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재단장해 B2B(기업간거래) 상인뿐만 아니라 일반 가족 및 개인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했다.

타깃층을 대폭 확대한 마타람점은 지난 2월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 후 한 달간 누적 매출이 60%가량 뛰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롯데마트 측은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도매 매장과 소매 콘텐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K-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점포 리뉴얼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개선 필요성이 높은 도매점을 우선 검토하고 있고, 현지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순차적으로 리뉴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