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라·요아정 틈새 파고든 하이엔드…'스몰 럭셔리' 아이스크림 후끈

'뉴욕 아이스크림' 밴루엔 3일 국내 1호점 개점…글로벌 유일 매장
배스킨라빈스, 실적 흐름 개선…한화 '밴슨' 내년까지 100호점 출점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에서 관계자가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배스킨라빈스, 요아정 등 전통 강자가 건재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벤슨, 밴루엔 같은 신흥 하이엔드 브랜드가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디저트 고급화 흐름을 타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는 모양새다.

밴루엔 3일 강남역 오픈…신세계 강남 등 글로벌 진출 교두보

1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밴루엔'은 이달 3일 강남역에 국내 1호점을 연다. 투썸플레이스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들여온 브랜드로 미국 전역에서 100개 이상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밴루엔은 인공 첨가물 없이 바닐라, 초콜릿, 피스타치오 등 원재료의 풍미를 살리고, 유제품을 담지 않은 '데어리 프리' 방식으로 제조하며 건강과 창의성을 살린 브랜드로 주목받았다.

강남역점은 미국 현지를 제외한 해외에서 운영되는 유일한 매장이다. 밴루엔은 강남역을 시작으로 신세계 강남점, 신논현역점 등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전망이다.

밴루엔이 글로벌 진출 무대로 한국을 택한 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확대와 1+1 행사 등으로 일반 아이스크림은 가격이 저렴하고 영양분이 적다는 인식이 퍼진 데 비해 프리미엄 제품은 저당·저칼로리·저지방을 앞세워 건강 디저트로 거듭나고 있다.

브랜드 실적은 우상향하는 추세다. 배스킨라빈스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10% 증가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은 지난해 전년보다 10% 넘게 오른 1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취향에 맞게 양과 메뉴,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주문 방식이 젊은 층에 주목받으면서 전국 매장이 670개까지 늘었다.

밴루엔 제품 사진.(밴루엔 제공)
벤슨, 브랜드 론칭 1년여만에 18개점 확장…내년까지 100개 목표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를 통해 지난해 5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을 론칭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유지방 비율을 높이고, 밀도 있는 식감을 위해 공기 함량도 대폭 낮췄다.

지난해 5월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확장을 거듭한 벤슨은 이달 기준 전국에서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30호점, 내년까지 100호점을 출점한다는 목표다. 높은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전 매장을 100% 직영으로만 운영한다.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아이스크림 판매액(2024년 4월~2025년 3월)은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코트라는 폭염 장기화로 여름철 소비가 늘어났고, 프리미엄 상품과 한정 메뉴가 늘어나면서 비교적 값비싼 디저트로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고급 베이커리 등 디저트를 비싼 가격에 구입해서 만족을 얻는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가 각자 취향에 맞는 디저트를 찾으면서 프리미엄 제품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