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진에 기대했는데…여전히 주춤하는 대기업 계열 e커머스

'탈팡'에 쿠팡 어닝쇼크였는데…SSG닷컴·롯데온 적자, 컬리만 '점프'
무리한 외형 성장 대신 효율화·수익성 개선 중

SSG닷컴 사옥 전경(SSG닷컴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7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어닝 쇼크'를 경험했지만, 전통 유통 대기업 계열의 e커머스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2억 4200만 달러(약 3545억 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분기 매출은 85억 400만 달러(약 12조 459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에 그쳤고, 2개 분기 연속 성장세가 꺾였다.

쿠팡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지목된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 등으로 영업 부진을 겪은 것 외에도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탈팡' 움직임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탈팡 기대했는데…SSG닷컴 적자 확대·롯데온도 적자 지속·컬리만 '분기 최대'

업계에서는 쿠팡을 떠난 소비자들이 경쟁 e커머스 업체로 옮겨갈 것으로 봤으나 대기업 계열의 e커머스들은 여전히 부진했다.

이마트(139480) 산하 SSG닷컴은 1분기 순매출은 32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219억 원으로 오히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롯데쇼핑(023530)의 e커머스 계열사 롯데온은 올해 1분기 매출 2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8억 원으로 전년(85억 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지만, 이는 판관비 효율화 덕분으로 외형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탈팡 수혜를 온전히 흡수한 곳은 컬리였다. 컬리는 1분기 매출 74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4%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42억 원으로 무려 1277% 급등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직매입 전환 SSG닷컴·매출이익률 늘리는 롯데온…무리한 마케팅 않고 내실 다지기

다만 업계에서는 SSG닷컴과 롯데온의 행보를 단순한 부진으로만 보지 않는다. 무리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외형 확장에 나서기보다, 수익성 개선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시각이다.

SSG닷컴은 전분기 대비에선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수익성이 낮은 입점 판매자 거래(3P)를 축소하고, 직매입 중심의 거래액을 늘리는 방안으로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온도 커머스 중개사업 수익성 개선, 광고 수익 증가 등의 효과로 매출총이익률은 증가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빈자리가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출혈 경쟁에 나서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롯데온 누리집 갈무리)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