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 쇼크' 쿠팡…'탈팡'에 정부 규제까지 "쉽지 않네"

2024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적자…매출도 성장세 둔화
각종 조사에 규제 겹쳐…일자리 감소·로켓망 확대 차질 예상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6.5.6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올해 1분기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의 실적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크게 나빠졌다. 일자리 감소 등 후폭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규제 등 여러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반등에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개 분기 만에 '어닝쇼크'…매출 성장률도 꺾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Inc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서 올 1분기 영업손실이 2억 4200만 달러(약 3545억 원)로 전년 동기 1억 5400만 달러(약 2337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2024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만의 '어닝 쇼크'다.

쿠팡Inc가 가장 최근 분기 영업손실을 낸 2024년 2분기(342억 원)엔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체브랜드(PB) 상품 검색 순위 조작 관련 과징금 추정치가 선반영 됐다.

또한 이번 분기 쿠팡Inc는 2억 6600만 달러(약 389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로써 쿠팡Inc는 2021년 4분기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12조 4597억 원(85억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하는 데 그치고,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쿠팡Inc는 원화 기준 3분기 매출 12조 8455억 원, 4분기 매출 12조 8103억 원이었다.

정보 유출 사태 이후로 주문 수요와 고객 수가 줄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8% 성장률은 2021년 미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가 꺾인 최저치이다.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외신은 쿠팡의 1분기 매출을 85억 달러, 영업손실을 4000만 달러 안팎으로 전망했는데, 실제 영업손실은 5~6배 더 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6.5.6 ⓒ 뉴스1 최지환 기자
정부 조사에 규제까지 '산 넘어 산'…올해 "쉽지 않다"

쿠팡의 이번 실적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영향이 컸다. 쿠팡 회원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탈팡' 러시가 이어졌고, 쿠팡은 피해를 본 모든 3370만 명 고객에게 1조 6850억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 이용금액은 매출에서 차감됐다.

급격히 줄어든 고객 수요는 물류·재고 부담으로 이어졌다. 쿠팡은 고객 패턴을 바탕으로 설비 및 공급망 관련 계획을 세우는데, 실제 수요가 계획된 수요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서 설비 유지 및 재고 비용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쿠팡이 내리막을 걷는 매출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52%에 달하는 적자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김범석 의장은 "감소한 와우 회원 수가 약 80% 회복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과 관련 "전년 대비 성장률은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기에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수익성에 대해선 "연간 단위의 마진 확대는 내년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은 물론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끼치는 외부 요인도 상존한다. 현재 정부 10여개 부처에서 쿠팡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다 가장 가깝게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과징금도 예정돼 있다.

개보위는 최소 수천억, 많게는 조단위 까지 과징금을 매길 것으로 예상돼 적자 폭이 커지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공정위가 김 의장을 동일인(총수)로 지정하면서 쿠팡은 친인척의 주식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공시해야 하고 지분 구조, 사익 편취 등에 대한 규제를 훨씬 강도 높게 받는다.

소폭이지만 탈팡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의 4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338만 명으로 전월 대비 0.2% 감소했고, 모바일인덱스에서 집계한 MAU도 3440만 명으로 지난달(3503만 명)보다 1.8% 줄었다.

업계는 쿠팡의 경영 위축이 일자리 감소 및 물류망 확대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쿠팡의 직고용 인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말부터 줄기 시작해 올해 2월 9만 명 초반대에서 3월엔 9만 명 선이 무너졌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