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봄철 호황 누리는데…대형마트·e커머스 '주춤'

1분기 실적 추정치 '긍정적'…백화점 3사 주가 급상승
대형마트 새벽배송 논의 지지부진…e머커스는 여전히 적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봄 정기 세일을 시작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3.27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백화점 3사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형마트와 e커머스는 실적이 다소 정체되거나 부진해지고 있어 반등의 기회를 모색중이다.

롯데·신세계·현대百 1분기 '호실적'…명품·패션 매출 증가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추정 매출액은 3조 6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100억 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9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롯데백화점 사업이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의 올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17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을 1300억 원대로 추정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9%,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 업계의 호황은 비효율적인 점포를 정리하고 내부 체질 개선 작업을 이룬 결과에 봄철 특수를 누리면서 호실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한파가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와 패션 매출이 증가했다"며 "최근 혼인율도 반등했고 고환율과 브랜드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따른 명품 매출 증대도 실적을 견인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업황이 기대되면서 백화점 업계 주가도 최근 3개월간 급상승하는 추세다. 28일 기준 현대백화점 주가는 25%, 신세계 주가는 약 37% 올랐고 롯데쇼핑은 73% 상승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시민이 할인 판매 행사중인 달걀을 구입하고 있다. 2026.2.26 ⓒ 뉴스1 구윤성 기자
대형마트 양사, 홈플러스 폐점 반사이익 봤지만…가격 경쟁 고조

대형마트는 올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다소 주춤한 형국이다.

이마트의 경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 영업이익은 4.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 등을 제외한 할인점 별도 기준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매출이 약 2% 증가하고 추정 영업이익 313억 원으로 11%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슈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소폭 줄어드는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일부 비효율 점포들을 폐점하고 있어 경쟁 완화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매장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어 대형마트가 가격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한때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 입법도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반대에 부딪혀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편 e커머스 부문인 SSG닷컴과 롯데온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온은 올 1분기 영업손실 추정치가 40억 원으로 전망되면서 전년 동기(85억 원) 대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SSG닷컴은 영업손실 200억 원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 백화점은 호황이고 오히려 대형마트와 e커머스 업계는 아쉬운 분위기"라며 "새벽배송 논의마저 중단돼 새로운 모멘텀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