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삿포로 日 맥주 잘 나가는데…힘 못쓰는 하이네켄·칭따오

"노재팬 끝" 아사히 수입맥주 부동의 1위…삿포로·에비스도 안정적 성장세
하이네켄 적자 전환·칭따오 매출 주춤…비일본 맥주 수익성 악화

국내 주류 소비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일본산 맥주는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판매되는 일본 맥주. 2026.1.27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주류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수입맥주 시장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이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아사히·삿포로 등 일본산 수입 맥주는 빠르게 반등하며 매출과 수익을 끌어올린 반면 하이네켄·칭따오 등은 뚜렷한 반등 없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사히·삿포로 앞세운 수입사…안정적 수익 구조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수입맥주 수입사 4곳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일본 맥주 수입사는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비일본 맥주 수입사는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호실적을 낸 곳은 롯데아사히주류다. 지난해 매출 1566억 원, 영업이익 323억 원을 기록하며 주요 수입사 가운데 매출과 수익성 모두에서 가장 앞섰다. '아사히'를 중심으로 한 대표 브랜드의 안정적인 판매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삿포로·에비스 등을 취급하는 엠즈베버리지 역시 매출 663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흑자를 이어갔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공격적인 포마케팅을 이어간 것이 판매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노재팬' 여파로 매출이 크게 위축됐던 이들 브랜드는 최근 들어 검증된 품질을 앞세워 소비층을 다시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미 검증된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하이네켄·칭따오 등 일부 브랜드…수익성 부담 확대

반면 일본 맥주 소비가 회복되면서 노재팬 당시 반사이익을 누렸던 일부 수입맥주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일본 맥주의 빈자리를 대체하며 성장했지만 이후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하면서 소비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하이네켄을 수입하는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857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58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 규모는 유지됐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칭따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도 매출 415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판매량은 전성기 대비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과거 생산 공장에서 발생한 방뇨 사건 이후 브랜드 신뢰 회복이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검증된 브랜드 위주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할인 행사에 의존하지 않으면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가 수입하는 버드와이저·스텔라,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기린·파울라너 등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국내 맥주와 수입맥주 사업을 병행해 관련 실적을 별도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칼스버그코리아는 유한책임회사로 공시 의무가 없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