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대목에도 쉽지 않은 2월 면세업계…고환율에 3월도 '한숨'
2월 면세점 매출 9624억 기록…외국인 매출 '뚝'
3월도 고환율에 '비상'…기준 환율 올리며 판매가 인하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설 명절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2월 15~23일)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면세점 전체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점 방문 인원은 늘었지만, 외국인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
3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면세점 매출은 962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0.1%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3.8% 쪼그라든 수치다.
2월 면세점 방문 외국인 인원은 전년 대비 39.1% 증가한 91만 명으로 집계됐다. 성수기인 1월 대비 소폭(3.3%) 감소하는 데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외국인 매출은 7047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7%, 지난달보다 1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매출은 25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으며, 내국인 방문 인원은 145만 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0.5% ↑)을 보였는데, 지난달과 비교해선 매출이 11.1%, 인원이 9.4% 감소했다.
지난달 면세업계는 설 명절, 춘절을 맞아 프리미엄 주류와 글로벌 결제 수단, 항공·호텔 제휴 혜택을 내세우며 모객에 나섰음에도 전반적인 매출을 끌어올리진 못했다.
외국인의 경우 방문 인원이 증가했지만 1인당 구매 금액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면세업체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다이궁(보따리상)의 송객수수료를 지속해서 인하한 데다, 예상한 만큼 단체 여행객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내국인 인원과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지난달보다는 줄어들었다. 이는 고환율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월 달러·원 환율은 최고 1470원까지 오르며 1500원에 육박했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면세업계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환율이 더욱 올라 1500원 선을 돌파하자 업계는 기준환율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롯데·신세계·현대·신라면세점 등 주요 업체들은 기준환율을 기존 1400원에서 1450원으로 50원 인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환율은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 지 약 4개월 만이며, 2020년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준환율은 면세점에서 국산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달러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수치로, 기준환율이 올라가면 달러 표시 판매가는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1만 4000원짜리 제품이 경우 환율 1400원 기준 판매 가격은 10달러지만, 기준 환율이 1450원이면 판매 가격이 9.66달러로 내려가며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해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 판매량이 늘지 않는다면 마진만 낮아져 매출이 더 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며 "방문객 감소, 특히 내국인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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