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유행에 몸 사리는 제과업계…'한정판'으로 리스크 줄인다
오리온 '황치즈칩' 품절에도 정식 메뉴 미전환…'두쫀쿠' 제품 봇물
트렌드 전환 빨라지며 신제품 부담 커져…소비자 검증 후 정식 출시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소비자들의 디저트 유행 주기가 빨라지면서 제과업계가 희소성을 강조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면서 인기를 검증한 뒤 정식 제품을 출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271560)이 2월 말 봄철 한정판 제품으로 38만 박스의 '촉촉한 황치즈칩'을 출시했으나 약 2주 만에 품절 사태를 빚었다. 오리온은 추가 생산을 거쳐 4월 초 소량을 판매할 예정이지만 상시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
최근에는 초도물량이 다이소에서 뒤늦게 풀리며 2차 품절 대란을 맞았다. 제품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다이소 앱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는 황치즈칩이 올라와 있지만, 서울 대부분 매장은 일시 품절 상태다.
오리온은 이날 미국 수출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된 '꼬북칩 말차초코맛'도 한정판으로 내놨다. 동시에 지난해 10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초코칩쿠카 말차라떼맛'에 대해 소비자들의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상시 제품으로 전환했다.
크라운제과(264900)는 초콜릿 웨하스에 피스타치오 크림을 채운 '두바이스타일 쵸코하임'을 55만 개만 한정 판매한다. 크라운은 앞서 '말차' 에디션으로 하임·쿠크다스·크림블 3종을 80만개 한정으로 선보인 바 있다.
제과업계가 정식 제품 출시 전 한정판을 먼저 내놓은 건 복합적인 이유에서다. 우선 SNS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특정 메뉴가 인기를 얻으면 유사한 맛의 제품, 이른바 '카피캣'이 연이어 나와 관심이 시들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두쫀쿠'가 흥행하자 제과뿐만 아니라 제빵·커피업체가 이를 활용한 신제품을 내놨지만 유행은 빠르게 식었다. 최근에는 쫄깃한 구움과자인 '버터떡' 제품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두쫀쿠보다 파급력이 약한 것으로 본다.
검색 트렌드를 알 수 있는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25일 기준 두쫀쿠 검색량은 두 달 넘게 증가한 뒤 하락했는데, 버터떡은 2주 만에 오름세가 꺾였다.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 '실패한 투자'가 되는 부담도 덜 수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어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추는 대신 한정 수량만 제작하면 비용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도 가늠할 수 있다.
이를테면 2014년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달고 짠맛의 감자칩으로 초창기 품절 대란을 불러일으켰다. 생산량이 소비량을 소화하지 못하자 공장을 증설하면서 공급량이 많아지자 과거의 열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업계는 검증된 제품에 트렌드를 더하는 식으로 신제품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롯데웰푸드(280360)가 지난해 대표 장수 브랜드 '몽쉘'에 말차와 딸기맛을 더한 한정 메뉴를 선보였다가 25일 정식 제품으로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준비하는 개발자와 마케터들도 시시각각 바뀌는 소비자 취향을 예측하기 어려워한다"며 "신메뉴가 초기에 인기를 얻더라도 결국 옛날부터 먹던 메뉴를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업은 비용 부담이 덜한 한정판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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