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장 옆 폐기물 시설 중단해야"…청주시에 오비·하이트 집단 반발

주류공장 인근 폐기물 선별장 설립하는 청주시…입주기업 "식품 안전·근로환경 위협"
"200대 차량 출입시 오염물질 유입 가능성"…청주시에 전면 재검토 촉구

2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오비맥주·하이트진로 노동자들이 폐기물 선별장 건립 반대 집회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배지윤 기자

(청주=뉴스1) 배지윤 기자

하이트진로·오비맥주는 청주시의 현도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 선별장 건립 추진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해당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5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는 현도일반산업단지 폐기물 선별장 건립에 반대하는 공동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하이트진로(000080) 근로자 20명과 오비맥주 근로자 10명 등 30여 명이 현장에 모여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번 집회는 청주시가 현도산단 내 식품 제조공장 인근에 폐기물 선별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업들의 반대가 이어져 온 가운데 열렸다.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 입주기업협의체는 공장과 수백 미터 거리 내에 폐기물 시설이 들어설 경우 제품 품질력은 물론 '폐기물 시설 인접 생산'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소비자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현도 재활용 선별장 백지화', '결사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이 줄지어 등장했고, '30년 향토기업 몰아내는 폐기물 시설 즉각 중단하라', '기업 이전 웬말이냐 고용안전 사수하라' 등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양사 공장장도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낭독하며 청주시의 사업 추진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진영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공장장과 이철우 오비맥주 청주공장 공장장은 공동 입장문을 낭독하며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분진·바이오에어로졸 등 오염물질이 식품 제조 공정에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입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두 공장장은 "해당 부지는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약 900m, 오비맥주 공장에서 약 350m 거리에 위치해 있다"며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분진, 오염물질이 식품 제조 공정에 유입될 경우 식품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근로자 근무환경 악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두 공장장은 "선별장이 하이트진로 공장 기숙사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가동 시 하루 200대 이상의 폐기물 차량이 출입하면 근로자들이 악취와 분진에 상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산업단지의 미래와 지역경제, 주민과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한 책임 있는 행정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오비맥주·하이트진로 노동자들이 폐기물 선별장 건립 반대 집회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배지윤 기자

노동자들을 대변해 나선 노조 측 반발도 거셌다. 식품연맹 진로노조합 소속의 송창석 하이트진로 지부장은 "기업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책을 즉각 철회해달라. 현도공단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해달라"며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호소했다.

화섬식품노조 소속의 김규진 오비맥주 지회장도 "식품산업단지 내 폐기물 시설 입지 타당성이 부족하며 환경과 위생 리스크 검증이 미흡하다"며 "지역 경제 및 고용 영향 고려가 부족하다. 시민 의견 수렴 및 공론화 과정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폐기물 선별장 신축 계획 즉각적인 재검토와 객관적이고 투명한 환경영향평가 실시, 시민·노동자·기업이 참여하는 공론화 절차 마련 및 지역 산업 보호 및 고용 유지 대책 수립 마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 현도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최근 항고장을 제출하고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