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모셔라"…BTS 광화문 컴백에 '보랏빛' 물든 외식업계

스타벅스, 섞으면 보라색 음료 출시…BBQ 보라색 톤 매장 운영
보라색 옷 입으면 20% 할인도…소비 침체 속 'BTS 노믹스' 기대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나흘 앞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 건물에 BTS 컴백 관련 광고가 붙어 있다. 2026.3.17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21일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두고 외식업계가 BTS의 팬클럽 '아미'를 겨냥해 '보라색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BTS를 직접 광고에 언급하지 못하지만 상징색을 통해 간접적인 광고 효과를 내는 셈이다.

섞으면 '보라색' 음료 잇따라 출시…보라색 톤 매장 운영도

18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는 광화문 광장 옆 이마빌딩 광화문점에서 21일 하루 보라색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 고객에게 제품을 20% 할인해 준다. 전 세계에서 열린 BTS 공연 당시 아미들이 보라색 옷과 마스크, 보라색 조명의 응원봉을 갖춘다는 점을 고려한 이벤트다.

스타벅스는 16일 서울 특화 음료로 '서울 석양 오미자 피지오'와 '서울 막걸리향 콜드 브루' 2종을 출시했다. 내달부터 서울 전역 판매를 앞두고 명동과 광화문 등 외국인 방문 비율이 높은 일부 매장에서 먼저 선보인 메뉴다.

오미자 피지오는 푸른색 라임 에이드 위에 붉은 오미자가 층을 이루는 형태로 되어 있어 음료를 섞으면 아미를 떠올리는 보랏빛을 낸다. 제품 출시 당시 스타벅스도 BTS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적인 케이팝 아티스트 공연이 예정돼 높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할리스도 이달 22일까지 광화문 광장 인근 6개 매장에서만 '서울 오로라 스파클링'을 한정 판매한다. 푸른색 소다와 붉은색 체리로 색과 맛을 낸 제품으로 섞었을 때 보랏빛 색상을 낸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광화문 광장 인근에 자리한 청계광장점에 보라색을 덧입힐 계획이다.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부터 매장 내부와 야외에 보라색 풍선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하는 등 보랏빛 무대를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빌딩 숲 사이에서 대형 루프탑과 야외 테라스를 갖춘 BBQ 청계광장점은 '치맥'을 즐기면서 청계천을 내려다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로 꼽힌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나흘 앞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무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BTS의 컴백 공연이 열리는 가운데, 당일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서울시는 인파 밀집을 막기 위해 주변 빌딩 31곳에 대한 통제에 나선다.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구간은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동안 전면 통제된다. 2026.3.17 ⓒ 뉴스1 박지혜 기자
광화문 일대 26만 명 몰려 'BTS 특수'…직접 언급 없지만 보라색 활용

대형 유통기업 외에도 광화문 일대 식당들도 자체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종각역 인근 한 상점 벽면에는 '두꺼비도 보라색 옷 입고 기다렸어'라며 외식을 권하는 문구가 걸렸다. 이는 해당 주류기업이 직접 진행하는 것이 아닌 상점의 자체적인 행사로 파악됐다.

국내 외식 소비가 줄어들면서 식품업계는 BTS 공연에 따른 특수, 이른바 'BTS 노믹스'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찰은 공연 당일 외국인 관광객 등을 포함해 광화문 일대에 26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화문 일대는 각종 행사가 열리는 주말에도 매출이 늘어나는데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BTS 공연 당일에는 어떻겠느냐"며 "BTS 특수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BTS 멤버 또는 이름을 활용한 직접 마케팅에는 소극적이다. 공식 모델료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데다 얼굴이나 이름만을 일부만 사용하더라도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타로 자리 잡은 BTS나 블랙핑크의 모델료는 100억 원을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1000억 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식품기업들이 섭외하기에 부담스러운 비용"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