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묶은 광고판 RMN…롯데쇼핑의 새 먹거리 될까
영업이익률 80% 초고수익 사업…둔화한 본업 성장 보완 카드
유통HQ 해체로 컨트롤 타워 부재…"계열사 간 시너지 관건"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롯데쇼핑(023530)이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수익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데이터·인프라를 통한 광고 사업이 반등의 열쇠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모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RMN 사업 추진 계획을 가결했다.
RMN 사업은 유통사가 보유한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 글로벌 유통 업체인 아마존과 월마트 등의 '캐시카우'로 불린다.
전통 유통업의 영업이익률이 2~5% 수준에 머무는 반면, RMN은 플랫폼과 데이터가 갖춰져 있을 경우 영업이익률이 70~80%에 달하는 초고수익 사업이다. 롯데쇼핑은 2024년 10월 CEO IR 데이에서도 RMN 사업을 주요 추진 전략으로 언급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고수익 비즈니스 발굴이 절실하다. 롯데쇼핑은 당초 2026년 목표로 매출 15조2000억 원, 영업이익 8000억 원을 제시했으나, 지난달 각각 5.9%, 18.7% 하향 조정한 매출 14조3000억 원, 영업이익 6500억 원으로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본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RMN이 수익성을 보완할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의 기초 체력은 탄탄하다. 엘포인트(L.POINT) 회원을 포함한 4000만 명의 구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전국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도 갖추고 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백화점, 마트, 하이마트, 롯데온 등을 연계한 시범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마트 매장 내 무인 키오스크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실질적인 광고 집행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RMN사업은 각 계열사에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정교한 타겟팅'을 펼쳐야 하는데, 지난해 연말 롯데그룹의 유통HQ가 해체되면서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우려된다.
당초 유통HQ 주도로 추진되던 RMN 사업은 각 계열사로 이관됐다. 롯데쇼핑 측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RMN 사업은 국내에서는 e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선두 주자로 평가되고, 신세계·현대백화점 등도 대형 디스플레이 인프라, 고객 데이터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RMN 시장은 아직 초기지만, 향후 TV 광고도 위협할 수 있는 채널로 성장 가능하다"며 "롯데쇼핑처럼 대형 유통사가 경쟁력을 끌어 올리려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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